기꺼이 뛰어들 가치가 있는가?
모든 선택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완벽한 선택이란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언제나 나는 a라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하나를 얻음과 동시에 또 다른 하나를 잃게 된다.
지금보다 덜 성숙했을 때는 그저 마음이 끌리는 대로 대담하게 결정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어떨까 질문을 던져본다.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는 또 다르지만, 적어도 어느덧 7년 차 k직장인이 되어버린 지금의 나는 내가 잃게 될 또 다른 하나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부터 계산하는 겁쟁이가 된 기분이다.
이런 나의 마음을 누군가 미리 알려준 것 마냥 최근 읽고 있는 책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고유하게 감당해야 할 자신만의 ‘상실의 몫’이 있다.
어쩌면 선택의 기로에서 쉽사리 결정을 못 내렸을 때의 대부분의 경우들은 내가 감당할 상실의 몫이 불확실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브랜딩 컨설팅을 진행할 때, 수강생분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마케팅에서 어떤 게 가장 중요한가요?’
이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항상 ‘why’가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답을 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어떤 why를 던지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도 비슷하다. 살다가 문득 길이 막힌 기분이 들 때,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삶의 행로가 바뀔 수 있다.
‘이 선택으로 인한 다른 기회의 박탈을 감내할 수 있겠니?’
‘이 선택이 요구하는 희생을 감당할 수 있겠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의 시작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된다면 기꺼이 뛰어들 가치가 있을 것이다.
단, 한 번 감내하기로 결정했다면 설령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옳은 선택이었는지 아닌지는 결정한 순간부터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