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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오기 Nov 22. 2023

찐 시흥인?

결혼한 새댁이 고향 땅을 바라보는 기분이랄까?

어제는 시흥시 학교에 출장을 다녀왔다.

다른 지역은 직원과 동행하기도 하는데 시흥은 주로 혼자 간다.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샘들도 만나고

수다도 자유롭게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업무도 업무지만 시흥 땅을 밟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좋다.


이제 그들은 ''. 나는 ''일지라도 아직도 동지애가 끈끈하다.

나만 느끼는 감정일지라도

소통이나 감정은 상호작용이니 그들도 비슷한 감정일 거라 믿고 싶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솔직히 평가해 주고

개선점도 이야기해 주고

미처 몰랐던 부분은 덕분에 알게 됐다고 고마워도 한다.


어제는 모 선생님께서 다음 주 있을 소모임에 와서

인사도 하고, 밥 먹고 가라고 초대도 해 주신다.

설령 못 가게 될지라도 제안이 고맙다.

언제나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주시는 고향 같은 샘들이 있어 든든하다.


사람 관계는 참 오묘하다.

그곳을 떠나도 끈끈함이 유지되고

얼굴만 봐도 든든하고 말만 들어줘도 고맙다.

일방적인 나의 짝사랑일지 몰라도 아직은 그렇다.


어제는 업무

모 샘이 준비해 온 간식도 나눠 먹으며 수디도 하니

일석이조라 더욱 유익했다


돌아오는 길.

배곧한울공원에 붉게 물든 저녁노을과 지는 해를 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차를 세웠다.


늘 뜨고 지는 해 그곳에서 보면

더 울컥하고, 더 장관이다


내 맘이 그곳에 있어서일까?

그곳이 멋져서일까?

마치 결혼한 새닥이  고향 땅을 바라보는 아련한 기분이랄까?


브런치에 글 쓸 시간은 없어도 SNS에 풍경사진 업로드는 자주 하는데 곳에 사진을 올리니

정겨운 이가 댓글을 았다

'찐 시흥인'이라고~


맞다.

난 남들이 무어라 하거나 말거나 시흥을 좋아한다.

회색 잿빛이 그득한 바다지만 서해바다도 좋아하고

갯골생태공원의 광활함도 좋아하고

호조벌의 친자연적인 황금 들판도 자주 거닐고

물왕저수지의 맛집도 즐겨 간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이들을 좋아하고 추억한다.


나의 인생 반 이상을 머문 곳이라 그런지

가는 곳마다 추억이 그득 담겨 그런지 일반적인 행정구역 그 이상의 의미다.


어쩜 나는 내가 머무는 곳

주변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외국도 좋지만 내 나라, 내 지역. 내 이웃을 좋아하는 소시민적 행태랄까?


'찐 시흥인'이라는 댓글에 격하게 반응하며 부인할 수 없는 고장사랑하는 마음을 적어 본다.


아무래도 나는 예나 지금이나 비공식 시흥 홍보대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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