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는 줄어드는데, 왜 국제학교는 성장할까

출생률이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이 결정하는 외국인학교 시장

by 정병익

한국 외국인학교·국제학교 시장, 왜 성장하는가

— 학령인구 감소와 무관한 시장의 논리


한국의 학령인구는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학교·국제학교 재학생 수는 반대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의 성격을 구분하면 설명이 어렵지 않습니다.


외국인학교·국제학교는 국내 K-12 교육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인재 이동과 중산층 교육 수요가 결합된 별도의 시장에 속합니다.


이 시장은 출생률보다 경제 구조, 도시 성장, 글로벌 이동성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글로벌 국제학교 시장이 보여주는 공통 패턴

이 점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우선, 글로벌 K-12 국제 학교 시장 규모는 2026년 1억 1,439억 9,970만 달러에서 2035년까지 2,400억 3,130만 달러로 예측 기간(2026~203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 8.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12 국제 학교 시장 규모 및 성장 추정

https://www.marketgrowthreports.com/ko/market-reports/k-12-international-schools-market-104775

특히, 중국, 동남아, 중동을 포함한 주요 신흥 시장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관찰됩니다.


중국

중국은 한때 아시아 국제학교 시장의 최대 성장국이었습니다.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국제학교가 급증했고, 중산층 확대와 해외 대학 진학 수요가 시장을 견인했습니다.

다만 최근 사립학교 규제 강화, 이념 교육 의무화, 외국 교재 승인 제도 등으로 일부 국제학교가 폐교하거나 인근 국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중국 수요가 주변 국가로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남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는 현재 아시아에서 국제학교 성장이 가장 안정적인 지역으로 평가됩니다.

외국인 주재원

현지 중산층

글로벌 기업의 지역 본부


이 세 축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국제학교를 단순한 교육 시설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일부로 다루고 있습니다.


중동

중동은 국제학교 시장의 또 다른 핵심 축입니다. UAE, 사우디, 카타르 등은 외국인 인구 비중이 매우 높고, 글로벌 기업과 인재 유치가 국가 전략의 중심에 있습니다.

두바이, 아부다비의 국제학교 수요는 출생률과 거의 무관하게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국제학교가 없으면 도시 자체가 글로벌 경쟁에서 밀린다는 인식이 분명합니다.


한국 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같은 구조 위에 있습니다. 학령인구는 감소하지만, 다음 세 가지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커리큘럼 선호

해외 대학 진학 경로 확보

영어·다문화 환경에 대한 수요


이로 인해 한국의 외국인학교·국제학교 시장은 자연스럽게 특정 유형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세 가지 핵심 카테고리

한국 국제학교/ 외국인학교 시장을 이해하려면 우선 한국인 학생 입학 여부가 가장 큰 축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선 아래가 가장 큰 구분자입니다.

1. 외국인 + 해외 거주 경험 3년 이상 한국인 대상

- SIS, SFS, YISS, 부산외국인학교 등

2. 한국인 입학 가능 (해외 거주 경험 없이)

- 송도, 제주 등 국제학교

- 비인가 국제학교

- 대전외국인학교, 광주국제학교 등


현재 한국의 외국인학교·국제학교 수요는 사실상 한국인이 입학 가능한 다음 세 가지 카테고리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① 국제학교 클러스터형 (송도·제주)

지자체 주도로 해외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여러 국제학교를 한 지역에 집적한 모델입니다.

선택지가 많고

교육 품질이 비교적 균질하며

이미 완성된 교육 생태계에 편입되는 구조입니다.


다만 경쟁이 구조적으로 내재돼 있으며, 학부모와 학생 모두 높은 비교 압박에 노출됩니다.


② 비인가 국제학교

인가 국제학교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등장한 대체재입니다.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확산되었지만, 제도·학력 인정·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구조적 리스크가 큽니다.

이는 중국에서 규제 강화 이후 국제학교가 급격히 정리된 사례와도 닮아 있습니다.


③ 해외 거주 요건이 없는 인가 외국인학교 (광주국제학교, 대전외국인학교 등)

최근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이 세 번째 카테고리입니다. 대전과 광주는 조례 개정을 통해 한국인의 해외 거주 요건을 폐지하고, 정원의 최대 50%까지 한국인 학생 선발을 허용했습니다.

대전에는 대전외국인학교 (TCIS), 광주에는 광주국제학교 (GIS) - 구, 광주외국인학교 - 가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학교의 기능을 외국인 전용 교육시설에서 지역 기반 글로벌 학교로 확장한 사례입니다.


외국인학교 성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

국내외 사례를 종합하면 외국인학교·국제학교의 성장을 좌우하는 변수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외국인 인구의 규모와 지속성

자국민 중 글로벌 교육 수요의 두께

도시의 산업·경제 성장성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충족되지 않으면 국제학교는 유지 비용이 높은 시설로 전락합니다. 중동, 동남아, 중국 주요 도시, 그리고 대전·광주가 공통적으로 이 조건을 충족한다는 점은 우연이 아닙니다.


왜 ‘연구개발특구’와 외국인학교가 함께 언급되는가

대전과 광주는 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도시입니다.

외국인 연구자

글로벌 기업 인력

고급 기술 인재


이들은 단기간 체류가 아니라 가족 단위 정착을 전제로 움직입니다. 이때 외국인학교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정주 인프라가 됩니다. 대전에는 대전외국인학교 (TCIS), 광주에는 광주국제학교가 플래그쉽 외국인학교로서 해당 도시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합니다.


또한, 중동의 테크 허브 도시들이 국제학교를 가장 먼저 확충하는 이유도 동일합니다.


선택의 단위는 학교가 아니라 도시입니다

외국인학교 선택은 학교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도시의 성장 궤도에 올라탈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그 도시의 산업은 확장 중인가

글로벌 인재 유입이 구조적으로 가능한가

교육 인프라가 도시 전략의 일부로 설계되어 있는가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다면,

송도나 제주가 아니어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정리하면

외국인학교·국제학교 시장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중동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성장은 출생률이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과 글로벌 인재 이동에 의해 결정됩니다. 광주국제학교와 대전외국인학교는 이 글로벌 흐름 속에서 지역 기반 글로벌 학교라는 명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외국인학교를 바라볼 때 학교 이름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그 학교가 놓인 도시의 구조와 방향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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