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외국인학교(GIS)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

학교도 비전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by 정병익

광주국제외국인학교 (GIS),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액티브 러닝 플랫폼’ 비전 제시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조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직이라면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세계 유수의 대학과 교육기관들이 비전과 전략을 반복해서 점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최근 발표된 광주국제외국인학교(구 광주외국인학교)의 비전과 전략 선언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먼저, 하버드대학교의 비전과 전략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하버드대학교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불려 왔습니다. 그러나 하버드의 경쟁력은 ‘전통’ 그 자체가 아니라,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략을 재정의해 왔다는 점에 있습니다.

하버드의 핵심 비전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지식 창출(Knowledge Creation)

공공 문제 해결(Public Impact)

리더십 양성(Leadership)



이 비전은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학부 교육에서는 리버럴 아츠를 통한 사고력과 시민성 강조

연구와 대학원 과정에서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문제에 집중

학교 운영 역시 ‘세계적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리더십’이라는 관점에서 설계


중요한 점은,
하버드가 “모든 것을 다 잘하겠다”는 학교가 아니라
“우리가 가장 잘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어서, 인시아드(INSEAD)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유럽의 하버드 MBA라 불리우는 세계적인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는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The Business School for the World”



이 문장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닙니다. 인시아드의 모든 제도와 운영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인시아드는 국제화를 선택사항이 아니라 정체성으로 삼았습니다.

어느 한 국가도 학생 비율이 전체 정원의 1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

매 기수 90개국 이상에서 학생이 모여 ‘작은 UN’이라 불림

프랑스 퐁텐블로 본교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아부다비 등 글로벌 캠퍼스 운영

영어와 모국어 외에 제3외국어 능력 요구

커리큘럼, 행정, 동문 네트워크까지 국제화를 전면 내재화


미국 MBA의 경우, 미국 학생 비중이 60~70%를 차지하고 비미국 학생은 소수에 머무는 반면, 인시아드는 어느 국가도 ‘다수’가 되지 못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래서 인시아드는 종종 ‘유럽의 하버드’, 혹은 ‘가장 국제화에 성공한 비즈니스 스쿨’로 불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시아드의 국제화는 프로그램 하나의 특성이 아니라 학교 전체의 비전이자 전략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광주국제외국인학교의 비전과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광주국제외국인학교의 비전 선포와 관련된 기사를 가져와서 인용해보겠습니다.


광주외국인학교(Kwangju Foreign School, KFS)가 학교의 중장기 비전과 미래 교육 방향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새로운 도약의 출발을 알렸다.

광주외국인학교는 12월 19일 오후, 학교 컨퍼런스 룸에서 ‘비전선포식 및 학교발전위원회 구성·운영 방안 논의’ 행사를 개최하고, 학교의 핵심 비전과 미션을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공유했다. 이날 비전선포식의 핵심은 하일 이사장이 직접 발표한 학교 비전 선언이었다. 하 이사장은 발표를 통해 광주외국인학교의 비전을 “The Region’s Flagship Global Active Learning Platform(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액티브 러닝 플랫폼)”으로 명확히 제시했다.https://www.gl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369



광주국제학교가 제시한 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The Region’s Flagship Global Active Learning Platform”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액티브 러닝 플랫폼)


이 문장에는 세 가지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학교’가 아니라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플랫폼이라는 표현은 광주국제학교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학생만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 기관, 전문가, 글로벌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허브

교육이 소비되는 공간이 아니라 생성되는 구조

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광주국제학교가 닫힌 국제학교가 아니라 열린 교육 생태계의 중심이 되겠다는 선언으로 읽힙니다.

향후 광주국제학교는 지역 내 기업체 전문가, 대학교 교수, AI 연구원, 서울에 있는 글로벌 기업, 해외 대학 등과의 협업 프로그램 등 플랫폼 플레이를 적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gl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442


둘째, ‘글로벌’과 ‘지역’을 동시에 전면에 둡니다

광주국제학교의 비전은 ‘글로벌’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The Region’s, 즉 ‘지역을 대표하는’이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합니다.

이는 광주국제학교가 단순히 해외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학교가 아니라, 광주라는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플래그십 교육기관이 되겠다는 전략적 위치 설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광주, 전남 통합의 어젠다에 비춰 보면 이는 전남 지역 내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과 공생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최근 광주국제학교가 나주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과 MOU를 체결한 것은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https://www.gl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435


셋째, ‘액티브 러닝’을 정체성으로 명확히 했습니다

지식 전달 중심의 수업이 아니라,

탐구

프로젝트

토론

문제 해결

을 중심으로 한 학습자 주도 교육을 학교의 교육 철학으로 분명히 선언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핵심 가치: 혁신·문화·공동체

광주국제학교가 제시한 핵심 가치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혁신(Innovation): AI 기반 학습, 탐구 중심 수업

문화(Culture): 예술·정체성·다문화 감수성

공동체(Community): 지역 연계, 시민성, 관계 중심 교육


이 조합은 기술 중심이나 입시 중심으로 치우치지 않고, 사람을 중심에 둔 글로벌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이 좋습니다.

특히 ‘문화’와 ‘공동체’를 전면에 둔 점은 지방에 위치한 국제학교로서 매우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미션: AI·예술·문화를 통한 글로벌 리더 교육

광주국제학교의 미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Educating Global Leaders through AI, Arts, and Culture”


이 미션에서 읽을 수 있는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AI를 단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사고력 확장의 도구로 해석

예술과 문화를 글로벌 리더십의 핵심 역량으로 설정

리더를 성과가 아니라 책임·윤리·시민성 관점에서 정의


이는 광주국제학교가 미래 사회를 기술 경쟁만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사실 광주라는 도시는 타 광역시 대비 산업적인 특색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광주시는 AI를 지역의 핵심 산업으로 정의하고 AI 산단을 육성하는데 마침 이 AI 산단이 광주국제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고 광주국제학교 바로 길 건너편에는 광주과기원 (GIST)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광주AI영재고가 개교함으로써 광주시의 핵심 성장축인 AI가 바로 광주국제학교를 둘러싸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교가 미션으로 끌고갈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광주시가 갖고 있는 예술, 문화 도시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창의, 융합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타 외국인학교, 국제학교와는 분명 차별화되는 요소입니다.



실행 구조: 학교발전위원회의 전략적 의미

이번 비전 선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학교발전위원회 설립입니다. 많은 학교가 비전을 선포하지만, 실행 구조를 함께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광주국제학교는

비전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공식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함께 설계했습니다.


이는 학교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지역

전문가

협력기관


과 함께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특히 연구개발특구와 연계된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이 발전위원회는 향후 학교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장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광주국제학교 비전과 전략에 대한 종합 평가

하버드와 인시아드의 사례를 함께 놓고 보면, 광주국제학교의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글로벌을 말하지만 지역을 버리지 않고

혁신을 말하지만 인간을 놓치지 않으며

비전을 말하지만 실행 구조를 함께 고민합니다


이는 규모나 역사와 무관하게 잘 설계된 교육기관 전략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광주국제학교의 이번 비전 선언은 ‘지역을 넘어 세계로’라는 문장을 구호가 아니라 구조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비전을 선언했다는 사실보다, 비전을 실행하겠다고 구조까지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학교도 비전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광주국제학교의 이번 선언은 그 당연하지만 종종 잊히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광주국제학교

#광주국제외국인학교

#광주외국인학교

#GIS

#국제학교

#외국인학교

#교육전략

#학교비전

#글로벌교육

#국제화전략

#하버드

#인시아드

#연구개발특구

#글로벌인재

#교육의미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외국인학교, 송도나 제주로 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