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학교, 송도나 제주로 가야 할까요?

대전·광주에 살아도 외국인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이유

by 정병익

집적형 국제학교와 지역연계형 국제학교, 그리고 연구개발특구의 선택

지방에 거주하면서 외국인학교를 고민하시는 학부모라면
특히 광주나 대전에 거주하고 계신 경우,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송도의 채드윅으로 보내야 할까요?”
“제주의 NLCS로 내려가야 할까요?”
“아니면 아예 서울로 이사하는 게 맞을까요?”
"혹은 지역 내 외국인학교로 보내도 괜찮을까요?"


외국인학교를 둘러싼 정보는 많지만, 정작 지방에 사는 학부모의 상황에 맞는 기준은 잘 정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특히, 대전이나 광주처럼 연구개발특구와 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외국인학교 선택 앞에서는 ‘이사’부터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외국인학교를 단순히 지역이나 학교 이름이 아니라,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는 관점에서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이렇게 보면 선택의 기준이 훨씬 또렷해집니다.


외국인학교는 크게 두 가지 모델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집적형 국제학교 모델 (Cluster-based Model)

대표 지역: 송도, 제주

집적형 국제학교 모델은 여러 외국인학교·국제학교가 한 지역에 모여 있는 형태입니다. 이 모델은 보통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자체가 토지와 건물을 제공하고

해외 교육기관을 유치하여

국제교육 특구 또는 영어 교육 도시를 조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구조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학교 선택지가 다양하고

국제학교 간 집적 효과와 정보 흐름이 빠르며

교육의 전반적인 품질이 비교적 균질합니다.


다만, 이 구조는 동시에 경쟁이 매우 치열한 환경이기도 합니다. 제주로 보낼 경우 부모님 중 한명이 따라가거나 자녀 혼자만을 보내야하는 가족간의 생이별을 각오해야하고 송도로 보내는 강남거주자들은 매일 등하교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학교 간 비교가 일상화되고

진학 실적과 커리큘럼 중심의 경쟁이 강화되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경쟁 압박을 느끼기 쉬운 구조입니다.


집적형 모델은 이미 완성된 국제학교 생태계 안으로 들어가는 선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② 지역연계형 국제학교 모델 (Community-integrated Model)

대표 지역: 대전, 광주 등 주요 지자체의 플래그십 외국인학교

지역연계형 국제학교 모델은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특정 지자체의 산업·연구·도시 전략과 연계되고

우수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에서 설립되며

지역 내 핵심 거점 교육기관(Institution)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됩니다.


이 모델에서 외국인학교는 단순한 교육 시설이 아닙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거나

지역 성장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존재입니다.


즉, 학교와 도시가 공생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지역연계형 국제학교가 갖는 구조적 특징

지역연계형 국제학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이 성장해야 학교도 성장하고, 학교가 성장하면 지역도 함께 성장합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전의 성심당입니다. 성심당이 만약 서울이나 부산에도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징성과 정체성을 갖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성심당이 성장하며 대전의 브랜드가 강화되었고

대전이라는 도시의 이미지가 성심당의 가치를 키웠습니다.


지역연계형 국제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가 성장하면 도시의 교육 경쟁력이 높아지고

우수 글로벌 인재 유입이 쉬워지며

도시 전체의 신뢰도와 브랜드가 함께 상승합니다.


반대로 도시가 성장하면

더 많은 인재가 유입되고

그 인재의 자녀를 위한 교육 수요가 증가하며

학교 역시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됩니다.


이것이 지역연계형 모델의 핵심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익숙한 흐름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한국만의 실험이 아닙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국제학교가 밀집된 쿠알라룸푸르와 달리,

이스칸다르 푸테리 지역은 국제학교·대학 분교·산업단지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image.png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에듀시티

중국에서도
상하이·베이징은 집적형 모델의 대표 사례인 반면,
선전은 산업(IT·AI·제조)과 교육이 결합된 지역연계형 모델로 발전해 왔습니다.


중동에서는
두바이가 선택지 중심의 집적형 모델이라면,
카타르는 교육을 국가 전략과 연결한 지역연계형 모델을 통해 인재 생태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국제학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구개발특구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개발특구는 다음과 같은 목적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연구기관 집적

우수 기업 유치

기술 사업화

지역 성장


이 모든 목적을 관통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입니다.

연구자는 아이와 함께 정착할 수 있어야 하고

글로벌 인재는 가족의 삶을 먼저 고려하며

그 판단의 중심에는 항상 학교가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개발특구에서는 외국인학교가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니라 핵심 인프라로 작동합니다.


대전도 그렇고, 광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구개발특구의 비전과 외국인학교의 성장 궤적은 같습니다

중요한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연구개발특구의 발전 궤적과 그 안에 위치한 외국인학교의 성장 궤적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연계형 국제학교는 학교 혼자만 잘해서는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지자체

연구개발특구본부

상공회의소

인근 대학과 연구소

지역 기업


모두가 함께 키워야 할 지역 자산입니다. 해외에서도 이 구조가 제대로 작동할 때 연구도시는 단순한 산업 단지를 넘어 ‘살고 싶은 도시’로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 대전과 광주의 조례 제정이 갖는 의미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연구개발특구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대전과 광주는 최근 조례 제정을 통해 해당 지역 외국인학교의 입학 제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였습니다.

한국인의 해외 거주 요건을 폐지하고

전체 정원의 최대 50%까지 한국인 학생 선발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닙니다.

외국인학교를

외국인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교육기관으로

재정의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전외국인학교 (TCIS)와 광주국제학교(GIS)는 외국인 학생뿐 아니라 한국인 학생의 글로벌 역량을 함께 키우는 지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외국인학교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거주하는 학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

혹시 지금 지방에 거주하고 계신가요?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보내는 것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 번 던져보셔도 좋겠습니다.

첫째, 학교 유형에 대한 고민입니다.


우리 지역의 외국인학교는
집적형 국제학교 모델인가,
지역연계형 국제학교 모델인가?

둘째, 지역연계형 국제학교 모델이라면, 아래 질문을 고민해보세요.


이 도시는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가?
대전·충남 통합, 광주·전남 통합과 같은 국가차원의 성장어젠다가 있는가?
국가 차원의 산업·연구 전략이 존재하는가?
AI, 첨단산업, 연구개발특구 등 중앙정부 차원의 성장 동력이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는 답이 많다면, 굳이 송도나 제주, 서울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학교 선택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외국인학교는 아이만 보내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 학교가 위치한 도시의 미래, 지자체의 방향, 국가의 전략과 함께 고려해야 할 선택입니다.


특히 지역연계형 국제학교는 학교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성장 궤도에 함께 올라타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송도로 갈 것인지,
제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서 함께 성장할 것인지.


이제 그 선택은 조금 더 입체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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