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심코 새로고침 버튼을 누른다. 어제보다 1명 늘어난 팔로워 숫자. 누군가는 "고작 100명 가지고 유난이야"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수만 명,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100'이라는 숫자는 초라해 보이기 쉽다. 하지만 나는 오늘, 내 글을 읽고 '구독'이라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한 그 100명의 무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려 한다.
숫자 뒤에 숨겨진 100개의 눈동자와 100개의 마음. 그것은 단순한 트래픽이 아니라, 내 우주에 기꺼이 발을 들여놓은 100개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숫자로 가치가 매겨지는 시대에 산다. 좋아요 개수가 자존감의 척도가 되고, 팔로워 숫자가 곧 그 사람의 영향력이 된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는 본질보다 '어떻게 하면 숫자를 늘릴까'에 더 매몰되곤 한다.
숫자가 오르지 않는 정체기엔 내 글이 가치 없는 것처럼 느껴져 펜을 꺾고 싶어진다. 하지만 가만히 상상해본다. 내 앞에 100명의 사람이 모여 있다고. 작은 소극장 하나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인원이다. 그들이 오로지 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시간을 내어 앉아 있다면, 나는 결코 "고작 100명"이라는 말을 내뱉지 못할 것이다. 100명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내 진심이 최소한 100번은 타인의 가슴에 가 닿았다는 경이로운 증거다.
내가 팔로워 100명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는 단순히 유명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것은 '내 목소리가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가깝다.
나만 아는 일기장에 쓰는 글과,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며 발행하는 글은 결이 다르다. 팔로워는 내 글이라는 배가 정박할 수 있는 항구와 같다. 100명의 팔로워를 원한다는 것은, 내 생각이 타인에게 가 닿아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파동을 일으키고 싶다는 '연결의 욕구'다. 혼자 떠드는 독백이 아니라, 누군가와 주고받는 대화가 되길 바라는 그 간절함이야말로 창작자를 계속 쓰게 만드는 가장 순수한 동력이다.
조급함은 글의 결을 거칠게 만든다. 숫자를 쫓기 시작하면 독자의 마음을 얻기보다 '클릭'을 유도하는 기술만 늘어간다. 하지만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식상한 진리를 나는 여전히 믿는다.
100명의 팔로워를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은 역설적으로 숫자를 잊고 '단 한 사람'을 향해 쓰는 것이다. 오늘 누군가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누군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문장 하나를 던지는 것. 그렇게 쌓인 진심 어린 문장들이 켜켜이 쌓일 때, 100명의 다정함은 어느덧 내 문장 앞에 줄을 서게 될 것이다.
혹시 지금 정체된 숫자 앞에서 한숨짓고 있다면, 당신의 글을 이미 구독하고 있는 '그 한 사람'의 시선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당신의 글을 기다리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는, 당신이 이미 수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작가보다 더 소중한 존재일 수 있다.
팔로워 100명. 그것은 당신의 우주가 본격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다. 당신의 문장이 100개의 가슴에 닿아 꽃을 피우는 그날까지, 멈추지 말고 쓰길 바란다. 당신의 진심이 닿을 100번째 팔로워는, 어쩌면 바로 다음 발행 버튼 뒤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