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속도로 걷는다는 것

by KELLY

우리는 모두 ‘타임라인’의 노예가 되어 살아갑니다. 몇 살에는 취업을 해야 하고, 몇 살에는 집을 사야 하며, 몇 살에는 어떤 위치에 올라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시간표가 우리를 끊임없이 재촉합니다. 옆 레인의 선수가 앞서나가면 내 보폭이 흐트러지고,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에 무리하게 스퍼트를 올리다 결국 제풀에 지쳐 쓰러지기도 하죠. 하지만 인생은 100미터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장거리 여정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느린 것이 아니라, 나만의 리듬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비교는 영혼을 갉아먹는 소음일 뿐이다


우리가 조급함을 느끼는 근원에는 늘 '비교'라는 독이 든 성배가 있습니다. SNS 속 타인의 화려한 하이라이트 장면과 나의 초라한 비하인드 씬을 비교하며, 나는 왜 이토록 제자리걸음인가 자책하곤 하죠.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타인의 속도는 그들의 엔진과 연료에 맞춘 것일 뿐, 당신의 사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전속력으로 달려야 할 때,


누군가는 구름 위를 순항하고 있을 수 있고, 누군가는 이제 막 목적지에 착륙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활주로 위에 있다고 해서 비행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지금 가장 찬란한 이륙을 위해 가장 정직한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꽃마다 피는 계절이 다르다는 진리


봄의 목련이 아름답다고 해서 가을의 국화가 실패한 꽃은 아닙니다. 목련은 봄의 따스함을 머금어야 피어나고, 국화는 시린 서리를 견뎌야 비로소 그 진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만약 국화가 목련을 시샘해 봄에 억지로 꽃을 피우려 했다면, 그 고유한 기품은 영영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개화기'가 있습니다. 20대에 만개하는 인생이 있는가 하면, 50대에 비로소 빛을 발하는 대기만성형 인생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이 마른나무인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그저 당신만의 계절을 기다리며, 뿌리를 더 깊게 내리고 줄기를 더 단단하게 세우고 있는 과정에 있을 뿐입니다.


내 마음의 메트로놈을 회복하기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돌아가도 나만의 박자를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은 무책임한 방관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신뢰에서 비롯되는 '여유'입니다. 인내심이 기다림의 근육이라면, 자기 속도를 지키는 것은 '내 삶의 주권을 타인에게 넘겨주지 않는 뼈대'와 같습니다.


불안함이 엄습할 때마다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지금 나는 누구의 속도에 맞추고 있는가?" 남들의 박자에 억지로 발을 맞추느라 절뚝거리기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나만의 우아한 보폭으로 걷는 것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내가 내 속도의 주인이 될 때, 비로소 주변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고 길가에 핀 소박한 기쁨들도 놓치지 않게 됩니다.


당신은 늦지 않았습니다, 다만 진행 중일 뿐


조급함이 당신을 흔들 때마다 이 사실을 잊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당신 인생에서 가장 적절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당신보다 오늘의 당신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타인의 시계에 당신의 인생을 맞추지 마세요. 당신의 시계는 오직 당신의 심장 박동에 맞춰 흐르고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당신의 계절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며, 그때 당신이 피워낼 꽃은 그 누구의 것보다 향기롭고 단단할 것입니다. 당신만의 기깔나는 속도로, 오늘 하루도 당당하게 걸어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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