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스타일을 변경한다

by KELLY

처음에는 잘 쓰고 싶었다.


단정한 문장, 매끄러운 흐름, 누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글.
그런 문장을 쓰는 일이 글쓰기의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된다.


글은 기술만으로 오래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리 정리된 문장이라도 마음이 빠져 있으면 금세 잊히고,
조금 서툴더라도 진심이 담긴 문장은 이상하리만큼 오래 머문다.


익숙한 문장을 벗어나는 일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가 늘 쓰던 방식대로만 글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았다.
비슷한 표현, 비슷한 리듬, 비슷한 결말.
편안했지만, 동시에 낡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글 쓰는 스타일을 변경해보기로 했다.
조금은 덜 설명하고, 조금은 더 남겨두고,
잘 보이기 위한 문장보다 나를 닮은 문장을 쓰기로 했다.


그건 문장의 모양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일이었다.


결국 글은, 나를 닮아간다


글 쓰는 스타일을 변경한다는 건
전혀 다른 사람이 되겠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더 솔직해지겠다는 마음에 가깝다.


예전보다 덜 꾸미고, 덜 애쓰고,

조금 더 나다운 문장을 쓰고 싶다.
아마 좋은 글은 잘 만들어진 글이 아니라,


쓴 사람의 시간이 조용히 스며 있는 글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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