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라니안들과 도시생활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을 예뻐해 주는 것도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아시나요? 시선은 TV를 보고 있으면서 아무런 의식도 못한 채 저의 한 손은 모카의 배를 기계적으로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내 손이 모카의 배를 쓰다듬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지 오래였습니다. 강아지들도 그런 성의 없고 의무적인 행동을 귀신같이 알아차립니다.
재미있는 것은 강아지들도 저를 반기는 행동에서 가끔 매너리즘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성의 없는 꼬리 흔들기, 어쩔 때는 외출 후 돌아온 저를 시큰둥하게 바라볼 때도 있습니다. (물론 이때는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강아지들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반가워하는 행동이 부담이 됩니다.) 저는 간식을 잘 주지 않기 때문에, 아내에게 하는 꼬리 흔들기와 저에게 하는 꼬리 흔들기의 속도 차이는 서운할 정도로 차이가 나죠. 그러나 강아지들이 매너리즘에 빠진다고 해도 그 차이는 별로 나지 않고 곧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저도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격하게 배를 문지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더 예뻐해 주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