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에도 구매자는 사람이다.

AI시대의 자본주의

by 그림한장이야기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막연한 걱정이 이제는 점점 피부로 느껴지는 두려움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챗GPT로 유명하게 된 생성 AI는 날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발전을 하고 있고 물어보기만 하면 답을 말해주는 만능박사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좋은 기업에 들어가서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교육받았던 우리들. 그런데 지금, AI로 인해 기업은 채용을 더 줄일 수 있는 좋은 구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AI가 없던 시대에도 구직난에 허덕였는데 얼마나 더 어려워질까요? 그러나 AI시대가 와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우리에게 작은 희망의 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I시대의 자본주의

AI시대에도 구매자는 사람이다.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 AI의 등장은 대다수의 피고용인들에게 절망적인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큰 그림에서 영원히 바뀌지 않을 한 가지가 있습니다. AI가 아무리 무섭게 발전을 한다고 해도 변할 수 없는 것. 그것은, 생산품을 구매하는 존재는 사람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영화 "AI"에서 한 장면


AI는 생산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는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일 수도 있습니다. 그 소비를 일으키는 유일한 구매자는 사람뿐입니다.


사람들은 합리적인 소비만 하지 않습니다. 당장 나의 구매리스트만 살펴봐도 낭비와 이해할 수 없는 소비들로 가득합니다. AI는 그런 사람 구매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구매자들의 구매 패턴은 둘로 나뉠 것입니다. 확실히 보장된 결과를 구매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무엇을 구매하는 것, 두 가지로요.


AI 알파고가 바둑을 두게 되었다는 것은 가장 복잡한 문제의 결과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즉 가장 어려운 정답을 찾았다는 것이죠. 지금 현재, AI는 정답이 있는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결과가 확실한 분야, 정답이 존재하는 분야에서 사람들은 AI가 파는 상품을 구매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뚜렷한 결과를 지향하고,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AI사원을 채용 안 할 이유가 없죠.


반면 결과가 뚜렷하지 않은 분야도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것이죠.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 창의력의 분야까지 섭렵했다고 난리입니다. 마치 예술가들은 곧 멸종할 것처럼 호들갑을 떱니다. AI는 예술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도 예술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 둘은 공생을 하게 되는 것이죠. 둘 중 누구의 결과물이 정답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에서 사람 구매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구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만든 상품도 판매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AI시대에 사람들이 만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생기는 것이죠.


이 소중한 틈새시장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사람 판매자들은 더욱 자신이 사람이라는 것을 부각해야 할 것입니다. 결과물 보다도 그 결과를 만든 나,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것입니다. 피카소의 그림이 비싼 이유는 그림 때문이 아니라 피카소가 그렸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모조품이 싼 이유는 작가가 다르기 때문이죠. 결과물을 만든 나, 자신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정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AI는 과정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과정을 만들죠.


이제 결과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과정이 어떻든 결과를 가져오라고 호통치던 시대는 사라졌습니다. 사람으로서 살아남으려면 과정을 만들고 스토리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내가 만든 결과물 보다 나 자신이 더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정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스토리가 흥미 있어야 합니다. 구매자들은 기꺼이 그런 사람의 상품을 구매할 것입니다. 구매자들은 AI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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