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영화 "천장지구", "라붐 시리즈", "리플리"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전 영화 속 오토바이 탑승 장면에서는 헬멧을 안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은 꼭 헬멧을 쓰고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것 같네요. 그 당시 영화 스크린에서 머리카락 날리는 모습이 더 중요시되었던 것 같습니다.
"천장지구"라는 홍콩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홍콩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화를 보지 않았었죠. 그러나 "유덕화"가 뒤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태우고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모습은 모를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마도, 오토바이 타는 청춘들의 수가 늘어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장면일 겁니다. 그 후 비트에서 정우성의 오토바이 타는 모습으로 한번 더 청춘들이 열광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나마 가능성이 2%라도 가능했던 장면은 영화 "라붐"에서 등장했던 오토바이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우는 로망은 혈기왕성한 청춘들이라면 한 번쯤 가졌을 겁니다. 자동차와는 달리 오토바이 뒷자리에 안전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야하죠.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선호되는 이유들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오토바이보다 스쿠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오토바이와 스쿠터의 차이가 뭔가요? 막연하게 스쿠터가 더 느리고, 작고.. 뭐 그렇다는 느낌적인 느낌정도랄까요. 그렇지만 성능보다 감성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영화 "리플리"에서 유럽 도시풍경과 어우러지던 스쿠터의 감성은 외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오토바이 장면들을 그려보면서 대부분 헬멧을 안 쓰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자동차와는 다른 오토바이만의 낭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같은 풍경 좋은 한적한 길에서 천천히 스쿠터를 타고 바람을 맞는 상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