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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Mar 27. 2024

목적이 없는 그림 7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하나의 장면을 두 번 그린다는 것은 매우 귀찮고 하기 싫은 일입니다. 그 싫은 일을 왜 하게 될까요? 그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목적이 없는 그림 7


지난 글, "같은 그림 다시 그리기만큼 귀찮은 일도 없다."에서는 "셀프 피드백"과 관련지어서 같은 그림을 여러 번 그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같은 일을 두 번 이상 반복한다는 것은 그 일을 좋아한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어느 평론가가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첫 번째 단계는 한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다." (아마도 어느 유명 감독의 말을 그 평론가가 인용했던 것 같네요.) 


스스로 그림을 좋아한다고 느끼는 순간은, 만족하지 못한 그림을 다시 그리는 순간입니다. 정말 하기 싫은 반복 작업이거든요. 다시 그려도 만족할 가능성도 없고요. 아래 그림도 다시 그려서 두 개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아무 목적 없는 그림에 이렇게 노력을 쏟는다는 사실에 바보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모든 것을 이기고 바보짓을 하게 만드는군요.


우연히 위의 그림에 쓰임새가 생겼습니다. 저는 뉴스레터(그림 한 장의 대화)를 발행하는데 주제들 중 하나가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이번 플레이이스트는 영화 "일 포스티노 OST"로 정했습니다. 위의 그림이 영화 "일 포스티노"의 한 장면이거든요. 



반복해도 발전하지 않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반복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힘들기 때문이죠. 어떤 일을 두 번 이상 반복하고 있다면 재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목적이 없는 그림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2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3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4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5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6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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