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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Mar 25. 2024

조회수 태풍이 남기고 간 흔적

친절함의 중요성.

얼마 전 저의 브런치 글들 중 하나가 엄청난 조회수 태풍에 휘둘렸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서의 조회수 숫자입니다. 조회수는 지난 글, "긴급 진단"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태풍이 지나가고 고요한 정적만 남았네요. 조회수 태풍이 휘몰아치던 그때, 저의 머릿속에서도 여러 가지 생각들이 휘몰아쳤습니다.


친절함의 중요성.

조회수 태풍이 남기고 간 흔적.

1. 무명을 즐겨라.

누군가가 무명을 즐기라고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무명의 예비 스타들에게 돌을 맞을 괴변일지도 모릅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에 조회수가 올라간 해프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저는 역시 그릇이 작은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조회수 증가와 항상 세트로 달려오는 과격한 댓글도 익숙하지 않고요. 평상시처럼 조회수가 돌아오니 마음이 편하네요. 언제 다시 조회수 욕심이 생길지 모르지만 한동안 무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과격한 비판과 친절한 비평

조회수 30000이 넘는 숫자에 비해 20개 정도의 댓글, 그중에서도 일부가 과격한 비판이었습니다. 과격한 비판이라고 순화한 댓글의 정체를 대충 눈치채셨을 겁니다. 저도 분노 조절 장애 조짐이 있어 무척 조심하고 있습니다. "분노 조절 장애와 마주하다"란 매거진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저만 분노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에 착잡한 심정이었습니다. 결국 분노는 나에게 안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죠. 저의 의견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친절한 비평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지적인 싸움은 친절함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것이 아닐까요!


3. 조회수를 올리고 싶으면 꼭 시의성을 살펴라.

시의성 있는 글이란, 아마도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번에 갑자기 조회수가 올라간 글도 개봉한 지 몇 달 정도 지난 영화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아주 예전에 개봉한 원작에 대한 글이었지만, 지금의 화제와 관련이 있었던 것이죠. 이번 경우 말고도 몇 번의 조회수 급등이 있었는데 모두 시의성과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혹시 단기간에 많은 조회수를 원하시면 시의성을 잘 살펴보세요.


4. "라이킷", "구독자"분들의 소중함

무명을 즐긴다고 고마움을 몰라서는 안 되겠죠. 이번 일로 어설픈 글과 그림에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무명을 응원해 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명이라도 지속 가능한 힘이 그 고마운 분들에게서 나옵니다.


5. 나의 그림은 왜 비판하지 않았을까?

과격한 댓글들 중에 저의 그림을 비판한 내용은 없더군요. 저의 글에는 반드시 저의 그림이 삽입됩니다. "그림까지 엄청 구리네.." 등등의 비판이 나올 만 한데 아직 못 봤습니다. 1) 그림을 너무 잘 그려서? 2) 그림을 내가 그린 것인지 몰라서? 3) 그림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림과 글이 한 세트인데 소외된 그림이 많이 서운하다고 하네요.


6. 지속 가능한 글을 위해

글로서 저의 머릿속 생각을 다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언어라는 수단이 매우 제한적인 표현의 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결하고 짧은 문장을 쓰라고 가르칩니다. 저는 아직도 문장이 길고 장황한 초보 작가입니다. 나름 짧은 문장으로 쓴다고 노력하는데, 오히려 내용만 간단해져서 버릇없어 보이거나 강요하는 듯한 어조로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저의 글이 누군가는 불쾌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지속 가능한 글, 역시 친절한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친절함이 몸에 배지 못한 사람입니다. 글 속에서부터 친절함을 연마해야 하겠습니다. 간결한 문장 속에 친절함도 깃들 수 있다면 최고의 작가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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