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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미호를 추모하며..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

by 그림한장이야기

(영화 "러브레터 Love letter"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영화, 미국 영화, 일본 영화 등등 나라별로 영화를 나누는 것을 싫어합니다.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나라를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영화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배우도 기억 속에 떠오르죠.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

나카야마 미호를 추모하며..


저에게 일본 영화하면 어쩔 수 없이 "러브레터"란 영화가 떠오르게 됩니다. 아마도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기억 속에 러브레터는 그런 존재일 것입니다. 일본 문화 개방 이후 일본 영화들이 예상과 달리 대한민국 흥행에 실패할 때 혜성같이 나타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본 영화가 "러브레터"였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의 주인공이 "나카야마 미호"였습니다.

아직까지도 나카야마 미호가 외치는 "오겡끼데스까(お元? ですか)?"는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대사이자 우리의 마음에 각인된 일본 영화 그 자체입니다. 영원한 러브레터의 주인공, 하얀 설산을 바라보며 안부를 묻던 그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2024년 12월 6일 나카야마 미호는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1970년 3월 1일~2024년 12월 6일)


"나카야마 미호"에 대해 의외로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녀에 대한 저의 지식은 거의 90%가 영화 러브레터에서의 모습뿐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본 그녀의 발자취는 인기 연예인의 정점을 확인하게 해 줍니다. 생애 최고의 대표작을 갈망했던 나카야마 미호는 운명과도 같이 "러브레터"를 만나죠. 최고의 대표작을 만난 배우의 여정은 정점에서 한발 한발 내려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러브레터"이후 "나카야마 미호"의 대한민국에서의 활동은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일본에 대한 감정이 얼어붙었던 시절 대한민국의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었던 잊을 수 없는 배우입니다.


어떤 배우는 수많은 명작에 출연합니다. 어떤 배우는 단 한 편의 작품으로 기억되기도 하죠. 단 한편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면 그 배우의 가치는 인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카야마 미호"는 세월이 더 흘러도 여전히 우리의 가슴 한편을 차지하고 있을 배우임에 틀림없습니다.

위의 그림은 "나카야마 미호"가 설산이 보이는 장소까지 걸어가는 장면입니다. 다음 장면에서 "오겡끼데스까(お元? ですか)?"라고 소리치는 잊을 수 없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녀는 연인이 세상을 떠났던 사고의 현장, 설산을 바라보며 작별을 고합니다. 많은 그녀의 팬들이 슬픔을 억누르고 작별의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했던 대사로 하늘나라에서의 그녀 안부를 묻습니다. "오겡끼데스까(お元? ですか)? 잘 지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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