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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나들이

그림 속 작은 여행

by 그림한장이야기

날짜: 2025년 5월 17일

일정:

1. 경희궁 구경

2. 덕수궁 돌담길 걷기

3. 명동 "장수갈비" 식사

(광고 없습니다.)


그림 속 작은 여행

경희궁 나들이


일단, 지하철을 타고 종각역으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나와 교보문고 쪽으로 가다가 돈가스 식당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었죠. 그러나 그 식당의 대기인원은 100분을 기다려야 하는 숫자였습니다. 우리는 포기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경희궁 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경희궁에 가기 전 유튜브에서 본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1. 경희궁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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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입구 못 미치는 곳에 옛날 전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잠깐 구경을 했습니다. 전차 안에는 안내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전차 안의 물건들을 만지지 말라고 철벽 수비를 하시더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물품을 훼손했길래 그럴까?라는 마음도 들었지만 조금만 더 친절하게 안내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더군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경고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경희궁"은 상대적으로 잘 안 알려진 궁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번이 처음 방문이었습니다. 웅장함보다는 잘 조성된 공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인파로 붐비지 않아 좋았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아쉽기는 했지만 궁의 운치를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었네요. 궁 앞의 넓은 잔디밭이 독특한 특징이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조경 작업이 한창이더군요.


2. 덕수궁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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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에서 나와 덕수궁 쪽으로 향했습니다. 더수궁 돌담길이 이어지는 정동 근처는 우리가 자주 방문하는 장소입니다. 근처에 왔으니 들러봐야죠. 처음으로 근처 핫플에서 커피도 마셨네요. 경희궁 쪽과는 달리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크고 작은 행사들도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이올린 길거리 공연을 발견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이런 공연들은 작은 여행에 기쁨입니다.


3. 명동 장수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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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나오자 하늘은 더 흐려지고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더 쏟아지기 전에 빨리 집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죠. 우리에게는 우산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장수갈비'가 떠올랐습니다. 어릴 때 가족들과 명동에 큰맘 먹고 나올 때면 들르곤 했던 곳이었죠. 마침 최근에 아내와 그곳에 대한 추억을 나누었던 터라, 우리는 망설임 없이 장수갈비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내리는 비는 이제 우리의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장수갈비 식당을 찾아 갈비를 먹었습니다. 여전히 다 구워진 채로 뜨거운 쇠판 위에 올려져서 나오더군요. 옛날 생각이 스쳤습니다. 한 가지 슬펐던 사실은 식당 안에 손님이 우리뿐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핫한 분위기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이 식당이 언제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 마음을 짠~ 하게 만들었습니다.


비는 더 많이 왔고, 우리는 우산을 샀습니다. 그렇게 비 오는 저녁을 가로질러 집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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