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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병이 도지면 안 되는데..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by 그림한장이야기

그림은 장비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장비가 필요 없는 작업이 있을까요?) 장비의 양과 질이 그림의 완성도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그림의 경우 질 좋은 종이는 그림의 질에 막대항 영향을 끼칩니다. 종이뿐만 아니라 그림을 위한 도구들 모두 그러하죠.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장비 병이 도지면 안 되는데..


하지만 저는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그림을 그리기로 다짐했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달라진 것은 없고요. 종이 한 장, 펜 한 자루로 시작한 이유이고 이 시스템을 바꿀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장비 하나가 늘어났습니다.


드로잉 북, 한 권만 들고 다니다가 얼마 전부터 두 권의 드로잉 북이 제 가방 안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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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장면에서 나오는 드로잉 북은 "미도리 노트"입니다. 드로잉 용으로 나온 노트는 아닙니다. 일반 필기용으로 유명한 제품이죠. (미도리 노트 사용기: "미도리 노트는 드로잉에 적합할까?") 펜 드로잉에 부적합한 면이 있어 다른 노트를 사용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런데 미도리 노트의 마지막장까지 가기가 오래 걸리네요. 이번 여름 폭염으로 야외 드로잉도 못하고 이런저런 이유들로 노트 한 권을 채우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노트 한 권을 다 채우고 다른 노트로 넘어간다는 저의 고집을 꺾기로 했습니다. 두 권을 병행하기로 한 것이죠. 다른 거창한 장비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장점입니다. 아래 장면에서 등장하는 드로잉 노트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캘리그래피용 종이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다이소 제품은 다 좋은데 갑자기 단종되는 경우가 많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다이소 노트의 크기와 종이의 질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죠.


종이에 대한 욕심뿐만 아니라, 굵은 선을 한 번에 그을 수 있는 펜도 필요하고 기본 색을 칠할 수 있는 재료도 있으면 좋겠고.. 이렇게 장비 병에 걸리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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