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특집 플레이리스트
영화, 음악 그리고 그림
이 글을 쓰는 시점은 2025년 10월 2일입니다. 3일부터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중간에 하루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10일 정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귀성길 플레이리스트에 포함해도 좋을 누구나 좋아할 만한 노래들을 골라봤습니다. (좀 뻔한 선곡이지만요.)
영화, 음악 그리고 그림
가족 특집 플레이리스트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음악은 역시 "지브리"표 음악이죠. 그중에서도 [벼랑 위의 포뇨]의 주제곡은 어린아이들과 듣기에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가 직접 부르는 주제곡이 너무 귀엽습니다. 아마 대한민국 개봉당시 주제가를 불렀던 아이와 중년의 아저씨가 내한해서 노래도 부르고 홍보도 했었을 겁니다. 동화 [인어공주]의 모티브를 따와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그것과 많이 달라 보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만의 이야기와 그림으로 완전히 새로운 동화가 탄생한 것이지요.
솔직히, 지브리 최고의 가족 콘텐츠는 [이웃집 토토로] 일 것입니다. 너무 뻔한 전개가 될까 봐 포뇨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지요. 음악 역시 모두가 좋아할 만한 명불허전의 명곡입니다.
귀성길에 오른 아이들이 토토로를 본 경험이 있다면 시골집에서 토토로를 찾는 모험을 꿈꿀 것입니다. 어쩌면 진짜로 찾았을지도 모르고요. 토토로는 어른들의 눈에는 안보이니까요.
일본 문화가 개방되기 전, 지브리의 영향력이 적었던 그때, 가족 모두가 흥얼거렸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말괄량이로 유명한 그 소녀, "삐삐"의 주제가입니다.
[말괄량이 삐삐]의 주제가 버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제가 어릴 적, 80년대 이후로 TV에서 방영되었던 시리즈의 주제가와 그 후 EBS에서 다시 방영될 때 나왔던 주제가이죠. 왜 주제가가 바뀌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더빙도 새로 한 것으로 보면 저작권 문제가 아니었나 추측해 봅니다.
제가 어릴 때 듣던 주제가,
삐삐를 부르는 환한 목소리
삐삐를 부르는 상량한 소리
삐삐를 부르는 다정한 소리
삐삐를 부르는 산울림 소리
들쑥날쑥 오르락내리락
요리조리 팔딱팔딱
천장을 뒤 흔드는 개구쟁이들
귀여운 말괄량이삐삐
귀여운 말괄량이삐삐
어제도 말썽 그제도 말썽
오늘은 어떤 일을 할까요
귀여운 말괄량이 삐삐
귀여운 말괄량이 삐삐삐삐
는 대한민국에서 만든 오리지널 같고 그 후에 바뀐 주제가는 원작 시리즈의 주제곡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가사만 한국어로 바꾼 것이죠.
동화가 사라져 가는 시대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전 같지 않을 것입니다. 삐삐 같은 캐릭터도 다시 나오기 힘들겠죠. 명절이 되면 더 그리워지는 작품들과 노래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