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생이 아닌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by 그림한장이야기

홍콩 무협 영화를 상징하는 클리셰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인공이 무술 고수를 찾아가 온갖 고생 끝에 무공을 전수받는다는 이야기는 가장 중요한 클리셰이죠. 주인공이 훈련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무술과는 상관없는 황당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그 고생들이 도움이 될까요?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고생이 아닌 경험을 할 수 있기를...

훈련을 핑계 삼아 제자에게 먼 곳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떠 오게 시킵니다. 사부는 제자가 떠온 물을 편안히 마십니다. 제자가 없었다면 직접 물을 떠 와야 했겠죠. 영화 속에서는 그런 노동력 착취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현대의 직장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신입 사원이 복사를 많이 한다고 업무를 배울 수 있을까요? 업무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그것들이 어쩌면 노동력 착취의 현장이었을지 모릅니다.


"쟤는 고생을 안 해봐서 일을 못해!" 고생을 시킬 생각 말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나마 앞으로 고생을 할 대상은 사회 초년생들이 아니라 AI들이 될 것입니다. 핵심 업무 이외의 고생스러운 일들은 AI의 몫인 것이죠.


문제는 고생부터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는,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아무 직장에나 들어가 고생과 돈을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은 사람들, 꿈을 꾸지 못한 사람들도 비빌 언덕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식으로 직장에 들어가기 힘들어집니다.


고생을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경험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궁금함이 있어야 하겠죠. 그 시작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무협 영화의 주인공은 무술을 좋아합니다. 그들이 사부의 부당한 훈련을 참고 견딘 것은 그것이 고생이 아니라 경험으로 여겨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아하지 않았다면 결코 견뎌낼 수 없었고 그 고생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