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한장이야기 멤버십
쿠팡이 괘씸한 이유는, 힘센 미국의 뒤에 숨어서 그들에게 대한민국 좀 혼내달라고 사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법적으로는 문제 될 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때문입니다. 독점적 지위를 가졌다는 것이죠.
저는 낡은 관행을 파괴하고 혁신을 이루는 스타트업을 좋아합니다. 쿠팡도 그런 기업들 중 하나였고 그들을 지지했었죠. 저 역시 쿠팡 가입자로 개인정보가 털렸고 경영진의 행태에 실망과 분노를 느낍니다.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같은 감정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쿠팡은 계속 장사를 잘하고 있습니다.
법적 제재와 도덕적 비난을 받고 있는 쿠팡을 사람들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안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의 무서운 힘이죠. 제재와 비난, 법적인 응징으로는 독점 기업을 견제하기 힘듭니다. 그들이 진짜 무서워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경쟁"이죠.
기업은 필요에 따라 천사와 악마의 가면을 번갈아 씁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평생 천사의 가면만을 쓰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들이 천사의 가면을 쓸 때는 경쟁자들이 존재할 때뿐입니다. 평생 경쟁을 하게 된다면 기업은 천사의 가면을 영원히 벗을 수 없습니다.
미국이 강한 반독점법으로 거대 기업들을 다스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부 효과적인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수많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의 존재가 그들에게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그 스타트업들에게 언제 잡아먹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죠.
AI로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예상이 맞다면, 우리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이 생존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스타트업의 지옥이었습니다. 스타트업들이 난립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이제는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사회의 인식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메신저는 하나뿐이고, 대한민국 자동차 브랜드도 하나뿐이고, 대한민국 스마트폰 브랜드도 하나뿐이고, 대한민국 검색엔진도 하나뿐이고... 독점은 그들에게 악마의 가면을 쓰라고 언제든지 속삭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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