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 그리고 그림
(영화 [레이디호크 LadyHawke]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릴 때 TV에서 본 중세시대 외화가 기억납니다. 이야기의 설정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저주에 걸렸는데 낮에는 여자가 매로 변하고 밤에는 남자가 늑대로 변하게 되는 것이었죠.
영화 [레이디호크 LadyHawke]를 처음 봤을 때 놀라운 상상력과 애절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슬펐던 장면 하나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밤을 지나 동이 터오는 찰나의 순간, 사랑하는 두 연인은 온전한 서로의 모습을 잠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이 지나자마자 여인은 매로 변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나 세월이 지났을까요? "미셸 파이퍼"라는 이름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를 지칭하게 되었을 때, 그녀가 영화 레이디호크의 그 여자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저는 뒤늦게 알게 됩니다. 미셸 파이퍼의 대표작들이 많이 있지만, 저에게 그녀의 인상을 각인시킨 첫 영화가 레이디호크였던 것입니다. 미셸 파이퍼가 아름답게 나오는 허다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레이디호크 속의 그녀가 최고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커리어 초창기의 그녀의 모습들 중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장면들이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