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빨간 날의 저녁은 외식.
읍천리 382
치킨텐더 샌드위치
사과 토스트
미숫가루
내 달력에는 일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숫자가 빨간색으로 칠해져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한주의 두 번째 날이라 아직 주말까지 4일이나 남았다는 걸
상기시키는 애매한 날일 것이지만 나에게는 화요일이 빨간 날이다.
숲은 나보다 무겁게 차있는 스케줄로 한 주를 채워간다.
숲에게도 빨간 날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다.
그럼에도 숲은 내 빨간 날의 저녁을 함께해 준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숲의 스케줄은 워낙 무겁고 하루 동안 발생하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럼에도 숲은 내 빨간 날의 저녁을 함께해 준다.
숲은 자신이 먹을 사과 토스트 한 조각 말고는 트레이를 내 쪽으로 밀어준다.
이날 숲은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어서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럼에도 숲은 내 빨간 날의 저녁을 함께해 준다.
고마워.
잘 먹고 잘 채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