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어른아이들을 불러온 그 시절의 냄새.
짜장덮밥
시금치나물
숙주나물볶음
어묵볶음
숲의 점심식사를 준비하려면 늦어도 하루 전에는 다음날의 메뉴를 정해두어야 한다.
숲에게 평소 자주 해줬던 메뉴 중에 숲이 좋아하는 ‘버터카레’가 있다.
좋아한다는 핑계로 메뉴 선정이 조금 어려울 때 자주 해줬었다.
난 이상하게도 카레의 라이벌은 짜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마 학생 시절 급식을 먹을 때 생겨났던 생각일 듯싶다.
오늘 메뉴인 짜장을 준비할 때 우리 집 주방에 그 시절의 냄새가 났다.
항상 오전 10시 30분 쯔음이 넘어가면 솔솔 올라오던 그 냄새.
뭔가를 볶는 건지 끓이는 건지 삶는 건지… 모른다.
하지만 무슨 메뉴가 나오던 그 오전 10시 30분 즈음 바람 타고 날아다니는 그 냄새들은
내 기억 속에선 얼추 다 비슷한 냄새들이었다.
철없는 시절을 생각나게 했던 메뉴여서였을까.
그냥 숲 앞이라서 그랬던 걸까.
오늘 숲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은 철없고 재잘대는
아이들의 다소 시끄럽지만 귀엽게 봐줄 만한 식사였다.
숲 앞에선 마냥 까불고 장난치면서 웃을 수 있어.
숲, 나랑 놀자. 고마워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