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8. (목) - 짜장덮밥

다 큰 어른아이들을 불러온 그 시절의 냄새.

by beady
짜장덮밥

짜장덮밥
시금치나물
숙주나물볶음
어묵볶음

다 큰 어른아이들을 불러온 그 시절의 냄새.


숲의 점심식사를 준비하려면 늦어도 하루 전에는 다음날의 메뉴를 정해두어야 한다.

숲에게 평소 자주 해줬던 메뉴 중에 숲이 좋아하는 ‘버터카레’가 있다.

좋아한다는 핑계로 메뉴 선정이 조금 어려울 때 자주 해줬었다.


난 이상하게도 카레의 라이벌은 짜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마 학생 시절 급식을 먹을 때 생겨났던 생각일 듯싶다.

오늘 메뉴인 짜장을 준비할 때 우리 집 주방에 그 시절의 냄새가 났다.


항상 오전 10시 30분 쯔음이 넘어가면 솔솔 올라오던 그 냄새.

뭔가를 볶는 건지 끓이는 건지 삶는 건지… 모른다.

하지만 무슨 메뉴가 나오던 그 오전 10시 30분 즈음 바람 타고 날아다니는 그 냄새들은

내 기억 속에선 얼추 다 비슷한 냄새들이었다.


철없는 시절을 생각나게 했던 메뉴여서였을까.

그냥 숲 앞이라서 그랬던 걸까.

오늘 숲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은 철없고 재잘대는

아이들의 다소 시끄럽지만 귀엽게 봐줄 만한 식사였다.


숲 앞에선 마냥 까불고 장난치면서 웃을 수 있어.

숲, 나랑 놀자. 고마워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