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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에그리는기도 Sep 15. 2023

2022년 10월의 기록

엄마 내 생일이야... 




2022.10.01

엄마랑 오늘 통화하는데 여사님이 계시니 얼굴이 편안하시고 눈빛도 또렷하셨어요. 여사님이 옆에 계시니 정말 하루하루가 안심이네요. 엄마가 빨리 보고 싶어요. 할 말이 산더미이어서 입이 간질간질해요. 내일은 엄마에게 더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기운 모아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02

오늘 동생이랑 저랑 각자 영상통화하면서 엄마가 힘내서 말을 하시려는 모습을 봤어요. 발음이 정확한 말소리는 아니지만 분명히 말을 하고 계셨어요. 엄마의 몸속 신경 세포들이 하나하나 살아나길 오늘 밤은 더 열심히 기운 쏴드려야겠어요! 힘내라! 힘내라! 마지막 연휴 충전 잘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03

엄마가 아직 열이 들쭉날쭉 나시네요. 밤에도 열이 올랐다 내리셨데요. 항생제도 아직 들어가고 있는데 어서 열도 잡히고 안정되셨으면 좋겠어요. 저녁 늦게 엄마 얼굴을 봤는데 끝까지 파이팅 하자 외쳐드렸어요. 마침 둘째 녀석이 들어와서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시편 23편도 읊어드렸네요. 엄마가 오늘은 편안하게 주무시길 바라봅니다. 내일 힘찬 하루 맞이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04

온 가족이 몸살이 찾아왔어요. 요즘 할 일이 많아 무리한다 싶었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네요. 오늘 엄마얼굴은 못 봤는데 평온한 하루를 보내셨으리라 믿어요. 어느 날 갑자기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곁으로 돌아오시는 상상을 하곤 해요. 오늘도 좋은 기운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05

엄마가 가끔 찡그리는 표정을 많이 지으세요. 점점 느끼시는 게 많아지시는지 아까 통화하는데 찡그리는 표정을 하시더라고요. 엄마한테 이겨내자! 파이팅! 외쳐드렸어요. 잠시 차 세워두고 길가에서 통화하는데 이기자! 아자자! 파이팅! 하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슬그머니 돌아갔어요. 보이지 않는 치유의 기운이 엄마를 돕고 있을 거예요. 반드시 이겨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06

오늘은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버렸어요. 여유롭게 엄마랑 통화도 하고 싶었는데 또 이렇게 하루가 가버리네요. 10월이 오면서 작년 10월 엄마를 기다리던 때가 생각나요. 10월의 어느 날을 들으며 엄마를 기다렸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네요. 올해는 10월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상상 하며 잘게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07

오늘 영상통화를 하면서 여사님이 엄마 수치를 확인시켜 주셨는데 호흡도 혈압 맥박 모든 게 다 좋으세요. 호흡기를 빨리 빼야 하는데 빼는 것도 쉽지가 않나 봐요. 엄마가 빨리 깨어나시면 수월할 텐데 욕심내주셨으면 좋겠어요. 보이지 않는 치유의 힘을 믿고 저도 더 힘내봅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08

오늘은 생일날이어서 엄마랑 꼭 통화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오후 내내 주무시는 바람에 못 봤어요. 고맙다고 얘기 전하고 싶었는데 아쉬운 하루예요. 그래도 시댁에 다녀왔는데 마침 여의도불꽃축제가 있어서 시댁에서 불꽃놀이 실컷 봤네요. 기분 좋은 에너지 엄마한테 잘 전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09

이 시 한 편이 마음을 토닥여주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_ 나태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샘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 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하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2022.10.10

엄마는 오늘 하루종일 주무시나 봐요. 얼굴을 못 봤어요. 오늘은 큰아이 생일파티를 해주느라 하루가 금방 지나가버렸네요. 최여사님이 휴가 다녀오셔서 엄마 다리에 힘이 빠져서 엄청 걱정하셨는데 오늘 힘이 들어가신다고 해요. 힘을 주신다니 어디 굳은 게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내일은 좋은 컨디션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11

엄마는 오늘도 미열이 조금씩 있다고 해요. 인상을 잘 찌푸리시는 게 통증이 있으신 거 같은데 미열도 그래서 그런가 싶어요. 빨리 균도 없애고 큰 병원 가서 검사도 하고 호흡기도 떼고 해야 하는데 어서 힘을 더 내주시길 기운 모아드릴게요. 엄마를 믿어요! 날이 이제 많이 쌀쌀한데 감기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12

오늘은 엄마 눈빛이 너무 좋았어요. 다 아실 텐데 엄마가 지금 많이 답답하실까 걱정돼요. 끝까지 힘내야 한다고 귀찮을 정도로 얘기했네요. 엄마가 지나고 있는 어둠의 터널에 어서 한줄기 빛이 보이길 그래서 그 빛 따라 한걸음 한걸음 오시길 간절히 바라보아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13

오늘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며 또 하루를 이겨내고 계실까 궁금해지는 하루예요. 분명 다 아시고 계신데 표현이 안되니 알 길이 없네요. 부디 엄마가 이 시간을 잘 이겨내고 힘내주시길 믿어봅니다. 제발 10월이 가기 전에 깨어나시길 욕심부리고 싶어 져요. 오늘도 간절함 마음 담아 보내드릴게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14

오늘은 할머니가 오셔서 가족들 모두 모였어요. 모두 모이니까 온 가족이 힘이 나네요. 오전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힘을 팍팍드렸어요. 엄마는 오늘부터 다시 항생제가 들어간다고 해요. 이 시기를 잘 견뎌내시고  건강하게 일어나실 거예요. 오늘 모든 가족의 간절한 바람을 잘 전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15

집에 열리는 포츈쿠키 모양 소품이 있는데 오늘 열어보니 아주 작은 쪽지에 아이들이 적어놓은 소원들이 있었어요. 막내까지 깨알글씨로 ‘할머니 빨리 일어나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적어두었네요. 하늘에서 아이들 소원을 어서 들어주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오늘 마음에 훅 들어온 동시 적어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나는 반대예요_ 나태주


엄마가 말했어요


내가 있어 우리 집이 

천국이라고

내가 웃어서 

베란다 화분 꽃을 피운다고 


그러나 나는 반대예요


우리 집엔 엄마가 있어서 

천국이고

엄마가 물을 주고 돌보니까 

베란다 화분의 꽃도 피는 거라고 


그건 분명 그래요


엄마가 있는 곳은 어디나 

나에게 천국이에요.




2022.10.16

카카오톡 오류로 어제 문자가 아침에 도착했네요. 오늘은 정말 너무 오랜만에 평온한 일요일 아침이었어요. 엄마가 계셨으면 여느 때와 같이 엄마네로 달려가 일요일 아침밥을 두둑이 얻어먹었을 텐데 아쉽지만 상상 속에서 엄마 밥상을 얻어먹어봅니다. 엄마를 기다리는 이 시간들을 떠올리며 웃는 날이 어서 오길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무엇보다 엄마를 믿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17

엄마는 요즘 잠이 많아지셨어요. 아마 항생제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낮에 영상통화하며 얼굴 보고 얘기 많이 나누었네요. 며칠 전부터 까치 한 마리가 집 창문을 이쪽저쪽 톡톡 치고 가는데 무심코 지나치다 오늘 보니 꼭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까치가 좋은 소식을 전해주려 온 거면 너무 좋겠어요. 기분 좋은 상상 하며 하루를 마무리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18

엄마새를 어서 찾길 바라며…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좋은 날


아침 창가 나뭇가지에

새 한 마리가 찾아와 운다

엄마 잃은 새


얘야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넓은 하늘을 주마

아침 햇살이 말했다


얘야 나도 약속하마

내가 넓은 길을 열어주마

아침 바람이 말했다


새는 고운 소리로 지저귀며

멀리 날아갔다.




2022.10.19

엄마가 잠만 주무시니 저희도 덩달아 힘이 빠지고 있네요. 엄마가 어디쯤 오시는지 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저 기다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네요. 그래도 엄마도 저희도 잘 이겨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시간들이 엄마에게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들이었구나 잘 이겨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이 어서 오길 바라봅니다. 힘낼게요! 파이팅!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20

지금이 엄마에게 보이지 않는 치유의 시간인가 봐요. 오늘도 깊은 잠을 주무셔서 통화는 못했어요. 아직도 엄마가 쓰러진 날이 생생해서 엄마가 깨어나면 이 시간들이 다 꿈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내일은 힘내셔서  파이팅 통화할 수 있길! 아자자! 신정희 파이팅!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21

너무 감사하게도 엄마가 오전에 전화를 줘서 엄마 얼굴 보고 충전했어요. 오늘은 엄마 얼굴을 보면서 우리 엄마는 이리 오랜 시간을 누워만 있는데도 참 이쁘다… 생각이 들었어요. 이쁜 우리 엄마 힘내라고 기운 팍팍 쏴드렸어요. 깨어나시기만 하시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 드릴 거라고 제 맘대로 아빠가 그럴 거라고 했어요. 협상이 통하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상상 하며 좋은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22

엄마가 오늘 눈빛이 많이 좋으셨는데 느낌이 너무 좋었어요. 엄마랑 오래 통화하니까 너무 행복하네요. 엄마가 분명 다 듣고 계신데 뭐가 문제일까?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하신가 봐요. 하루하루 잠들기 전에 내일의 기적을 꿈꿔봐요. 오늘도 한 발짝 가까워졌기를… 내일은 더 가까이…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23

오늘 아침 감사하게도 엄마 얼굴을 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제가 받았어요.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면서도 엄마 생각이 많이 나요. 어쩌면 엄마에게 이미 기적이 시작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많이 보고 싶네요. 어서 길을 잘 찾아오시길 기운 팍팍 쏴드리고 잘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24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빴더니 벌써 저녁이네요. 오늘은 엄마얼굴을 못 봤어요. 꾸역꾸역 일상을 또 살아가면서도 또 여전히 일상을 못살고 있네요. 엄마가 올 때까지는 아마도 계속 이러지 않을까 싶어요. 어쩌다 이렇게 흘러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앞으로 또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는 거니까 좋은 생각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엄마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길 기운 팍팍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25

오늘은 몸살이 난 건지 하루종일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어요. 함께 있는 막내는 쫄쫄 굶다가 저녁 겨우 먹어서 너무 미안했는데 우리 막내는 씩씩하게 또 잘 노네요. 이럴 때 엄마가 좋은 소식을 전해주시면 힘이 팍팍 나고 살아날 텐데 하면서 은근히 기다려져요. 날이 좋은 어느 날 엄마가 바람처럼 오는 기분 상상하며 오늘밤은 푹 자야겠어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26

어제보다 한결 몸이 가벼워졌어요. 엄마는 병원 사정으로 잠시 병실을 옮겨 지내기로 했어요. 이 문제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병원에서 또 배려를 많이 해줘서 8층에 여사님과 따로 지내 실수 있도록 방을 내주었어요. 여사님도 병실 옮기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는데 감사하고 또 감사한 하루예요. 엄마가 곁에서 도와주시는 분들 기운 받으셔서 벌떡 일어나시면 좋겠어요. 오늘하루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27

내일 오후까지는 지금 병실에 계셔야 하는데 인증검사 때문에 여사님과 엄마가 고생하고 계시네요. 어서 제자리로 돌아가면 좋겠어요. 매번 어려운 상황마다 하나하나 잘 해결되는 걸 보면 정말 하늘에서 돕고 계신 것 같아요. 마음 잘 다스리며 엄마 잘 기다려 볼게요! 파이팅!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28

병원 인증문제로 병실을 이동해 계시다가 오늘 다시 원래 병실로 돌아오셨어요. 사실 이 병원이 공동간병 병원이라 병원에서 저희만 개인간병사님과 계시는데 병원에서 너무나 많은 배려를 해주고 계세요. 너무 다행인 건 오늘 인증검사 마지막 날이었는데 합격했다고 하네요. 너무 감사한 하루예요. 으쌰으쌰 힘을 내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29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지만 하루하루 감사하게 행복하게 보내려 노력 중이에요. 엄마 병원 문제가 잘 해결되고 힘을 많이 얻었어요. 요즘 가족들 모두 재충전하고 힘을 내고 있어요. 엄마도 분명 함께 힘내고 계실 거예요. 좋은 날 상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30

뉴스를 보니 오늘은 하루종일 가슴이 먹먹하네요. 저는 며칠 만에 엄마 얼굴 봤어요. 저를 알아보실 텐데 표현이 안되니 얼마나 답답하실까 싶었어요. 엄마가 약해지지 않고 부디 강하게 잘 이겨내시길 힘 팍팍드릴게요. 주말 잘 마무리하시고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0.31

오늘 아침 엄마 꿈꾸셨다며 연락을 받았는데 듣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저도 꿈에서라도 너무 만나고 싶은데 안 나와주시네요. 오늘 면회문자가 왔는데 조건이 변경되었는지 엄마도 가능한지 내일 바로 확인해 봐야겠어요. 엄마에게 모든 에너지가 전해져서 힘내시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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