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그 스타트업과의 만남

49세 문과출신 N잡러 이야기

by Kay

지원한다고 합격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저 좋은 인연이 되기 만을 바라며 저는 구직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회사로부터 면접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설레었습니다.



아직 녹슬지는 않았나 보네



면접 제안을 해주신 그분과 짧은 문답을 가졌습니다. 그분은 총무담당자로 HR 기초 업무를 겸직하고 있었습니다. 빨리 HR 팀장과 팀원을 채용하여 조직의 제도를 정비하려고 하는 회사의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조사를 하면 할수록 매우 매력적인 회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경기도 남부에서 서울 북쪽까지 출퇴근을 하던 저에게 광역버스 한 번에 출근이 가능한 강남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게 된다는 사실은 저를 더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다리던 면접일, 그 회사가 위치하고 있는 강남의 한 공유오피스로 찾아갔습니다. 한 개층의 절반을 모두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엔 이미 상당한 성장(?)을 이룬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HR에서만큼은 할 일이 많아 보였습니다. 약 한 시간의 면접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른 채 열변을 쏟아내고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인연이 된다면 다시 만나겠지?



미래를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곳에서 저는 소중한 인연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링크드인과 글쓰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링크드인과 글쓰기는 상호 시너지를 일으키며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인 줄 알았던 그들과는 필연을 가장한 우연처럼 다시 만나게 되어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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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면접이 진행된 지 며칠이 지난 뒤, 평소와 다름없이 새벽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집 앞 버스 정류장으로 터벅터벅 걷던 중 지난밤 확인하지 못했던 합격 메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대학 졸업 이후 약 20년 만에 스타트업의 세계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이 스타트업에 재직하고 있던 시기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이 시기에 저는 50대를 살아낼 실마리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HR 팀장을 채용하는데 CEO 면접도 없었네?



합격 통보를 받고 나서 갑자기 뇌리를 스친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이 앞으로 펼쳐질 회사생활의 큰 힌트였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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