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서부터 건담 프라모델 공방까지
공동 작업실이 필요한 이유
피규어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작업실을 구하게 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상상마당 피규어 제작과정을 배우면서 원룸에서 작업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중에 가장 힘든 점은 바로 도색이었습니다. 도색을 하게 되면 일단 신나 냄새부터 도료들이 공기 중에 날아다닙니다. 자고 일어나면 도료들이 방안 곳곳에 먼지처럼 쌓여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작업과 생활이 경계가 없어지기 때문에 생활이 힘들어지더군요. 아파트는 그마나 베란다에 환풍시설을 설치해서 작업하면 조금 나아지긴 하지만 역시나 이것도 신나냄새와 도료분진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독립된 작업공간만이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공방 입성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던 순간에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지던 중에 개롱역 근처에서 건담 프라모델 공방 회원 모집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참고:공방정보다행히 위치가 제가 살던 원룸에서 지하철로 20분 거리였습니다. 글을 보고 바로 쪽지를 보내서 공방을 방문하게 됩니다. 공방 관리자 형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공방 입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회비는 10만 원, 24시간 개방, 개인 데스크가 제공되어 도색실 및 공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지금은 공방 주인이 바뀌어서 회비가 올랐습니다.)
제가 들어간 공방은 건담 프라모델 작업실입니다. 서울에는 그래도 이런 건담 공방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집 근처 건담 공방, 프라모델 공방, 이런 식으로 검색해서 찾으시면 됩니다. 피규어 전문 공동 작업실은 구하기가 힘들더군요.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것을 지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건담 프라모델 공방 같은 곳에 입주하여 작업을 하시면 됩니다. 건담 프라모델과 피규어 작업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크게 원형을 내가 직접 만든 것과 건담 프라모델 킷트를 가지고 만드느냐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피규어는 복제라는 작업이 들어가긴 하지만 건담 공방에서는 복제는 어렵지 않게 배우면서 할 수 있습니다. 건담 공방에서는 레진킷트로도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복제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지식 및 노하우가 있는 공방이 많습니다.
작업책상의 변천사
아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의 작업실 책상 사진입니다. 시작할 때는 스컬피로 피규어를 만들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3D 모델링이 대세가 되서 작업방법을 3D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도 있고 책상이 갈수록 좁아지게 되었습니다. 피규어도 만들지만 공방생활을 하면서 프라모델도 같이 만들게 되면서 더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공방 생활 꿀팁
초보자도 공방에 입주해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저 역시 초보자였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지만, 모르면 물어보면서 배운다는 심정으로 공방의 고수분들께 많은 것을 배우면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관련 기술 및 정보를 그냥 알려주는 공방도 있고, 수강료를 받으면서 알려주는 곳도 있고, 공방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입주하셔야 합니다. 입주하고 아니다 싶으면 공방을 바로 나오셔야 나중에 시간낭비 돈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재 공방의 오픈형 데스크에서 독립형 개인방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기존에는 오픈형 데스크라서 자리가 좁아서 개인방에 자리가 생겨서 큰 맘을 먹고 이동했습니다. 이동하고 나서 자리 정리하고 그동안 자리가 좁아서 봉인되어있던 프로토타입 피규어와 수집한 피규어들을 자리에 전시도 했습니다. 이제 뭔가 피규어 만드는 사람의 분위기가 나는 거 같습니다. 자리에 그냥 앉아만 있어도 피규어가 막 만들어질 것만 같습니다. ^-^
하지만 현실은 작업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이라는.... ㅠㅠ
시간은 오래 걸지만, 피규어 만드는 것이 아직도 즐겁고 재밌습니다. 앞으로 완성되어질 피규어 제작과정 즐겁게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