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되 두려워하지는 말자!

by 내 마음 맑음

형사님은 최선을 다했으나 피의자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내가 감동할 정도로 이 사건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대응을 하셨고, 나도 경찰도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 미련을 남기지 않고 사건을 내려놓았다.


이 사건은 현재 종결 상태가 아니고, 잠정 상태다. 즉, 언제든 피의자를 발견할 경우, 추가 피해가 생길 경우, 바로 수사는 재기되며, 피의자는 잡히면 바로 응당한 법적 처벌과 경고를 받게 된다. 형사님은 이 내용을 전화로, 문자로, 문서로, 우편으로도 남겨주셨고, 피해 발생 시 언제든 연락을 주라는 말을 남기고 서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사실 힘들었다. 요즘 명상을 하는 나에게는 과거 일을 뒤로하고, 지금 여기 나에게 깨어있어 마음 편안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매일의 수행 과제이며 내가 추구하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을 복기하며 글로 정리하는 과정이 편치만은 않았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내 인생의 우선순위가 있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이 맞는지 라는 생각이 순간순간 일어났다. 그럴수록, 빨리 이 글을 마무리하고 내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었고, 나를 매혹시키는 재미있는 글을 빨리 쓰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 글을 씀으로 인해, 아직 내 마음속에서 잘 정리되어있지 않았던 이 사건이 한 치의 의문도 없이 말끔히 정리되었고, 내 생각 속에서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프롤로그를 살펴보며 이 글을 쓰려고 했던 이유를 복기해 보니, 그래도 초기에 목표했던 바는 이룬 것 같다. 먼저, 주변에 범죄 피해가 있을 시 지역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웃 간에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가 알게 된 범죄 피해 대처법을 소개했고, (국가가 나를 지키는 것이 마땅하지만) 스스로 나와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나름의 방식으로 소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법적인 부분을 다시 자세히 공부하게 되었고,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경찰이 신고를 받았을 때 해야 할 행정 절차와 의무>, <범죄 피해자의 권리 및 지원제도>, <범죄 피해의 근본적 해결방안> 등에 관련해서 고민해 보고, 문제제기를 하고, 함께 논의해 볼 것을 제안한 시도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서라도 범죄 피해의 부당함을 무조건 참지 말고,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알고 지원 제도를 알아, 미리 범죄 예방을 하고, 범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었다.


우리나라는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도 대량 살상은 없고, 외국처럼 폭탄 테러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범죄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치안이 좋은 국가 10위 안에 드는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외국에서 늦은 시간 여자 혼자 다니는 것은 금기시될 정도로 치안이 불안한 경우가 많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상당히 안전한 나라에 속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문제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중증 정신질환을 가진 범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길거리를 가다가 범죄에 노출될 확률은 낮기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으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방차원에서 조심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조심하되 두려워하지는 말자. 유의하되 불안해하지는 말자.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나치게 불안해하면 생각과 행동이 경직되어 잘못된 대처를 할 수 있고, 너무 두려워하면 과잉 대응을 할 수 있다. 만약 범죄 피해가 있더라도 평정심을 갖고 주변을 잘 살펴서 그때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불안해하지 않아야 현명하게 대처하고 안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을 불안과 걱정으로 시간 낭비하기에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할 수 있는 일들도 너무 많지 않은가? 불안에 집중하는 삶이 아닌, 마음의 평화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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