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대한이 민국이 만세 덕분이야!
큰 아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자주 시청하곤 했다.
급기야 녀석도 대한! 민국! 만세! 처럼
세 쌍둥이를 낳아 달란다.
이유인즉 동생들이랑 야구 즉 캐취볼이
하고 싶다나?
그 당시 녀석의 나이
10살 ~ 11살 무렵.
동생들이 다 자라서 캐취볼을 하려면
20살이나 돼서야 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어이없고
난감할 노릇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의 바람이 하늘에
열납 되었을까?
아니면 이미 열납 된 나의 바람이
그제야 하늘에서 응답을 해주신 걸까?
초등학교 시절 소원이 하나 있었다.
무녀독남 외아들이었던 나는
성인이 되면 일찍 결혼을 해서
슬하에 2남 2녀를 두는 것이었다.
그만큼 외로웠기 때문이었겠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이루어졌다.
가장 친한 친구들 중에 가장 빠른
23살에 결혼을 했고
첫 째가 이듬해에 태어났으며
그 이후 딸 둘, 아들 하나가
동시에
생겼으니 모두 이루어진 셈이다.
그렇게 무모한 상상이 현실이 되어갈 무렵
나와 장모님
그리고
누구보다 큰 아들은
행복한 시동을 걸고 있었다.
그러나
반대로 그것을
불안한 시동으로 받아들인 와이프의
마음을 그 누구도
헤아리지 않은 채 말이다.
와이프 시점에선
아직도, 여전히, 앞으로도
그 녀석들 즉,
대한, 민국, 만세 때문에 힘든 날들의
연속일 테지.
그러나 언젠간
와이프도 마음에 여유가 생겨
대한이! 민국이! 만세! 덕분이라고
고백할 날이 오지 않을까?
(이건 전적으로 나의 노력에
비례해서 찾아올 것이다.
세 쌍둥이를 낳아준
와이프를 정말 소중히 여기자.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