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미생에서 정규 교사 완생으로
끝은 시작이라고 했던가.
절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기간제 교사의 생활이 끝나고 감사하게도 꿈꾸던 학교에 정규교사로 임용이 되었다.
만약 교원임용시험을 보았더라면 공립 교사가 되었겠지만, 기간제 교사로 사립 학교에 첫발을 디딘 나는 입시의 최전선에 있는 강남의 사립 학교에 내 자리를 찾았다.
진로가 확실해지고 직업을 갖게 되니 다시금 대학교 4학년, 고민이 산더미 같던 때가 생각난다.
사실 그 때에는 임용시험을 치르고 공립학교에 가고자 했지만 해도해도 끝이 없는 두꺼운 전공 서적들 속에 나의 자유로운 영혼을 꼭꼭 가둬두어야 하는 고시생이라는 신분이 너무나 갑갑했다. 또한 항상 모교에 계셔서 같은 자리에서 제자를 맞아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더 좋았다.
차츰 생각이 확고해지며 과감히 임용시험 공부를 접었고, 아이들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 사립학교에 기간제 교사 원서를 넣었다. 그리고 무사히 기간제 생활을 마쳤고, 지옥 같던 11월 원서철, 장장 한 달 반동안 이 학교의 시험을 치르며 당당하게 합격하였다.
이제 3월부터 정든 첫 학교를 떠나 새로운 학교에 둥지를 튼다. 아직 자세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1학년 담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집 막내 동생과 내가 담임이 되어 돌볼 아이들의 나이가 같다. 동생같은 아이들에게 엄한 선생님이자 따뜻한 누나가 동시에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어느 교사들에게나 담임의 자리는 로망일 것이다. 내가 일 년동안 이끌어갈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자 막중한 책임이기 때문이다.
생애 첫 담임이 되어 아이들을 만나기 전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매일 밤 잠이 든다. 제자들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남은 한 달 동안 공부도 더 열심히 해 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