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Your Dreams
대학 시절 교육학 수업과 고등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은 하늘과 땅 차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업을 통해 배운 이상을 현실에서 적용하지 못하여 절망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 교사 생활을 하며 그 반대의 경험을 하고있다.
23살 대학교 3학년 때에 들은 교육사회학 수업은 나의 교육 이념 전반에 큰 실망감을 주었다. 교수님 수업의 결론은 항상 "학교는 바뀔 수 없다"였다. 그리고 더욱 절망적으로 교사들의 역량이 학생들의 교육 수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셨다. 알게 모르게 그러한 생각들은 나의 교육적 이념에 녹아들었고 선생님의 무능력함을 믿는 교사가 되자 당시 과외를 했던 학생들에게 점점 무책임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졸업 후 교사 생활을 시작하며 교사의 책임과 그 영향력이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고 새삼 대학시절 교수님이 너무나 틀린 강의를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교사의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를 보고 따라한다. 그 속에서 가치관을 배우며 아직 성숙하지 못한 친구들은 심지어 그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도 한다. 선생님이 열정적이면 그 과목에 대해 아이들도 열정적으로 배운다.
첫 수업 시간 아이들에게 내 수업에서 딱 한 가지 하지 말아야할 것은 "자는 것"이라고 했다. 정말로 아이들은 한 학기 내내 단 한 번도 엎어져 잔 적이 없었고, 혹시나 졸더라도 깨워주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해했다. (적어도 겉으로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방법대로 했더니 영어가 10점이 넘게 올랐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한 두명씩 생겨났고 기말고사가 끝나자 "선생님 덕분에 영어가 재밌어졌습니다."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한 반에 열 명, 스무 명씩 생겨났다.
조벽 교수의 희망 특강이라는 책에는 "학생들의 머릿속은 교사를 닮는다"는 말이 있다.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공학적 사고는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의 사고 방식에서 온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이 생물학적으로 닮는 것은 부모님이지만 교육적인 경험으로 닮게 되는 것은 그들을 가르친 교사라는 것이다.
학교의 교사로서 직접 부딪히며 경험한 결과 교수님의 결론이 틀렸다고 반박할 수 있게 되어 참 기쁘다. 학교는 변화할 수 있으며 이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실로 대단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교육적 수준을 국영수 점수로 한정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교육적 배경이 미국이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의 교육적 수준과 더불어 인성과 머릿속에 교사가 미치는 영향력은 정말로, 생각보다도 더, 대단하다.
그러한 점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이 꿈꾸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강남의 자사고에 있다보면 입시가 교육인지, 대학이 행복인지 나의 교육적 이념이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그들의 꿈을 살라고 말하고 싶다. 너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