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맞다.
교직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동료 선생님들은 '캐릭터를 잘 정해라'는 조언을 꼭 해주신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일관된 나의 모습을 내 스스로가 얼른 파악하라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새내기 교사인 나에게 내 캐릭터는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숙제이다. 하지만 개학 후 이제 막 한 달이 지나는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교직 생활을 돌아본 결과, 되지 말아야할 캐릭터들은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꼰대'는 최고로 피해야할 캐릭터이다. 교사는 직업이기 이전에 아이들에게 보이는 '어른의 모습'이다.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선생님의 존재는 항상 컸다. (적어도 나에게는.) 롤 모델이 되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저런 사람이 선생을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선생님도 꼭 한 둘씩은 있었다.
꼰대는 한 마디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치려드는 벽창호 같은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의 방식이 당연히 옳다고 굳게 믿으며 선생님이란 항상 '높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지 못하고 본인의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며 본인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혀를 끌끌 찬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란 저절로 권위가 부여되어 존경해야할 대상이 아니다. 선생님의 권위는 그들의 실력, 열정,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얻어진다.
즉, 선생님의 방식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옛날식의 공부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선생님은 아이들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존중하며 각자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직 사회뿐만이 아니라 어느 조직에나 이러한 꼰대들은 꼭 있다. 적어도 나는 그러한 어른은 되지 않으려 한다. 아이들의 아픔에 공감을 하고 이들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며 무엇보다도 권위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을 탈피한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
노력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며 채찍질을 하는 교사보다는 아이들에게 실패할 용기를 주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