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6 - 회고하며...
향기로운 인생, 꿈을 수집하며...
머나먼 타향, 낯 선 땅에서 열흘 간 동고동락하며 풍성한 추억을 공유한 일곱 명 친구들,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 본다. 각각의 얼굴이 소중하고 애틋하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는 이 친구들과 두 번 째다. 20년 전 첫 여행을 서유럽으로 시작했는데 그때 파리에 와서 하하 호호, 하며 즐겁게 거닐었던 곳이다. 그때는 하이라이트가 당연히 ‘루브르박물관’이었다. 그 당시 세느 강변을 따라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했던 선상투어는 지금도 잊지 못할 감동으로 기억된다. 집으로 돌아와서 6개월 간 행복했던 내 생애 최초 해외여행이었다. 그 후 여행을 자주 하게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첫 여행의 긴 행복은 다시 누릴 수 없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여운이 조금씩 짧아졌다. 그래서 처음, 이 주는 의미는 남다른 것인가 보다.
이번에는‘오르세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한 파리 방문이었다. 거리에는 여전히 그곳의 자부심인 양 개선문이 위풍당당 뿌듯한 얼굴 내밀며 손님들을 마중 나와 있었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우리들은 마치 뮤지컬 배우라도 된 듯 신나게 공연하는 몸짓을 하며 흥겨워한다. 찍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지나가던 외국인이 우리들과 함께 같은 제스처를 취해 포즈를 잡고 있는데 그의 유머가 익살맞다. ㅎ
웃음을 준 그에게도 감사~
에펠탑도 변함없이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탑이 잘 보이는 포토존으로 이동하여 자세 잡고 사진 찰칵, 찰칵...
다만 파리는 요즘 거리 공사로 몸살 중,이었다. 차도가 온통 파헤쳐져 낭만의 도시는 온데간데없고 교통대란으로 불편과 혼란만 보였다. 올림픽 개최 때문이라고 하는데 몇 달 안에 이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스무 살 대학교 강의실에서 만난 우리들이 미래에 이렇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 생의 한 부분에서 동반자가 될 운명이었다니!! 보석 같은 인연을 만들어 준 조물주에게 감사해야 하는 걸까? 무조건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는 다음 여행지를 어디로 결정할 것인지 의논해야 할 지점에 도달했다. 그 앞날의 설레는 여행을 위해, 보다 넓어지고 향기 나는 인생을 위해, 지구 밖의 경험은 마음속 어딘가 묻어둔 보물앨범에 차곡차곡 정리해 두고, 현실의 홈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매일, 매달 꿈을 수집하고 저축하며, 평범하게, 성실하게 욕심 없이 일상을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
친구들! 고마워~ 덕분에 행복했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