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동부를 가다 1 / 여행 전

설렘의 여행이 되도록...

by 박미라

5일 후, 여행을 떠나려 한다. 오래전부터 뉴욕 여행을 꼭 하고 싶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팀을 구성하여 작년부터 예약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계획이다. 그 사이, 여러 가지 난관을 지나왔다.

가장 큰 사건은 물론 '엄마의 임종'이었으나 그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니, 여행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 여행이 임박한 지금 이 시점에서는 나의 건강이 핵심적 문제다. 의사는 '근육 손상'이라고 했다. 로봇같이 뻣뻣해진 신체를 이끌고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지, 그것이 가장 큰 화두다. 손과 팔에 힘이 빠져 소지품의 무게가 조금만 나가도 감당이 안 된다. 다리는 천근 같은 무게감 때문에 잘 걷지도 못한다. 케리어는 끌고 다닐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예약 당시만 해도 나의 신체는 정상이었고, 지금처럼 전신 근육에 문제가 발생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증상이 시작됐을 때, 아직 5개월이나 남아 있으니 출발 전에는 회복이 되리라고 믿었는데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렇다 할 호전이 없다. 하지만 출발일이 코 앞에 왔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다녀와야 한다고 잔뜩 겁먹은 마음을 격려하고 있다. 각별히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낭패다.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생각나는 대로 케리어에 담고 있다. 필요한 물품이 어찌나 많은지 미니 이삿짐을 꾸리는 것 같다. 소소, 사소한 생활용품이 왜 이리도 많은가? 아무 짐 없이 빈 손으로 떠날 수는 없나? 현재를 비우고자 떠나는 여행이건만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많은 현실의 애물과 부담덩어리를 데리고 간다.(???) 여행의 숙제다.

한 친구가 미국 가기 전, 저녁식사라도 한 번 하자, 하여 외출했다. 가는 길에 셀프주유를 하는데 주유구 뚜껑 여는 일도, 주유기를 들어 주유하는 일도 힘에 많이 버거워 괴로웠다. 팔과 손에 힘은 언제쯤 전과 같이 돌아오려나? 오늘따라 걷는 것도 더 힘들게 느껴졌다.. 출발일이 하루하루 가까워지니 공포심 마저 찾아들고 있다. 하지만 출국하면 입국하는 날도 있으리라. 걱정할 필요 없는 것 중 하나가 날짜가 가지 않을까, 저어하는 것이다. 세월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니까... 애써 자신을 다독이고 있다.



현재 내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친구도 걱정되어 조심히 잘 다니라면서 염려가 많았다. 착한 친구는 호텔 실내에서 신으라고 실내화를 한 켤레 주었다. ! 어쩌면 그런 배려까지...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자랑하고 싶은 친구다. 내 주변에는 천사 친구들이 많다. 누가 내게 그런 천사들을 보냈을까? 신(神)은 좋은 친구들을 보내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인가? 주위에 천사들이 많으니 분명 성공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그로 인해 나는 자신감을 획득할 것이고 그 자신감이 나를 치료하고 건강으로 인도할 것이다. 걱정이 아닌 설렘으로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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