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하루
나는 무엇을 했나?
하루의 계획과 일정은
태산 같은 나태와 싸우다 항복,
상어보다 큰 그놈의 입에 먹혀버렸다.
빈 손으로 돌아오는 저녁
그 손 부끄러워 고개 떨구니
천 근 만 근 어깨는 왜 이렇게도 아픈지...
천 번 만 번 반성해야 회복되려나?
엄마접견 미루고
한의원 치료도 안 가
운동도 저 멀리, 배변도 실패
청소도 귀찮아, 빨래도 싫어
요리도 관심 없어~
독서도 머뭇, 스케치도 망설여
아픈 어깨, 다리 탓하며 징징대는 일요일.
무엇을 하려 했나?
무엇을 해야 했나?
나는 무엇을 했나?
게으름을 선택하고 후회를 책임지는 무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