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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에는

추억이 수만 개

by 박미라

엄마를 잊기에는

당신을 지우기에는

우리가 나눈 추억이 수만 개...


식사시간, 한 숟가락, 또 한 숟가락 나누었던 대화

머리 감길 때 동글동글 예뻤던 두상

몸 씻기며 희고 고왔던 피부

물 뜨겁다, 엄살 심하던 아이 같은 투정

목욕 후, 단 잠 주무시던 오수의 평화

좋아하는 TV 방송 보며, 똘똘하던 눈동자

기저귀 바꾸면서 주고받은 해학적 멘트


그대를 보내기에는

우리의 정다운 담소가 수억 개

10년, 20년 걸릴 거야.. 부족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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