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양귀비

용기, 감동

by 박미라

척박한 곳, 수백 년 낡은 벽,

이름 없는 풀들 사이 내민 신분 높은 얼굴.

경이로운 풍경, 뚜렷한 주제

의지할 데 없는 벼랑 끝, 담벼락에 홀로 핀 '용기'

비밀스러운 개화, 다른 이도 눈치챘을까?

고난의 벽에 뿌리내리고

너는 거기서 반딪불이처럼 반짝이고 있었어.


자연의 행적, 자연의 경외, 가르침.


꽃잎은 나풀거리는 나비와도 같고

빛깔은 주홍빛 시폰 스커트처럼 사뿐사뿐.

마음은 한 다발 향기되어 저 하늘을 오르네.

네가 나의 멘토가 된 오늘날,

배움은 끝이 없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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