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마틴 Apr 19. 2019

퍼포먼스 마케터가 꼼꼼해지는 이유

업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


콘텐츠 마케팅을 하다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었습니다. 3개월 정도 지난 지금, 예전과 달라진 몇 가지를 간략하게 남겨봅니다. (이하 퍼포먼스 마케터는 '퍼포'라고 할게요.) 참고로 퍼포먼스 마케팅은 온라인에서 다양한 경로로 노출되는 커뮤니케이션, 광고를 통해 쇼핑몰 같은 웹사이트에 유입된 고객들이 구입을 하는 과정들을 체크하고 개선하는 마케팅입니다.(문용희님의 '디지털 마케팅, 2%의 덫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2%' 참고)


춤 추는 쪽과 관련된 마케터가 아닙니다(__)



#1. 엑셀 실력


퍼포의 꽃은 엑셀입니다. 하지만 저는 엑셀 쓰레기였죠. 부끄럽지만 SUM, AVERAGE 같은 기초 함수들만 쓸 줄 알았어요. PPT는 자신 있었지만 퍼포의 업무에서 파워포인트는 그다지 큰 비중은 아니죠. 처음 일간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3시간이 걸렸습니다. 인수인계 문서를 띄어놓았는데도 말이죠!

  

지금은 소요 시간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물론 제 건너편에 있는 엑셀의 신 께서는 해당 업무를 30분 만에 끝냅니다.(셀 움직이는 속도를 눈이 못 따라가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매일 달라지고 있음이 느껴진답니다.


#2. 메모 습관

퍼포는 실시간 대응할 것들이 많습니다. 입찰가 조정,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화 제안, 소재별 정리, UTM 세팅, 크리테오, 에이스카운터 같은 써드파티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도 관리해야 하죠. 거기에 광고주의 즉각 요청에 따른 업무까지 수행하다 보면 1~2가지는 꼭 까먹습니다. 그래서 적어야 합니다. 적지 않으면 제가 적이 돼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업무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퇴근 전에는 다음 날의 To-do list를 미리 적어 놓습니다. 고정 업무도 적어놓아요. 출근을 하면 어제 적은 것을 체크하고 우선순위를 매깁니다. 갑자기 발생하는 업무는 긴급도를 매겨 처리합니다. 5~1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업무는 바로 대응합니다. 호리에 다카후미가 쓴 책 다동력의 내용을 나도 모르게 실천하고 있던 거죠.(저 책 꼭 읽어보세요!)


#. 직업병

뉴스 기사를 볼 때 양쪽에 뜨는 배너광고들을 먼저 봅니다. T&D, 레이아웃, 색상, 폰트까지 관심 있게 보게 돼요. 그중에 괜찮은 것들은 참고하려고 캡처합니다. 유튜브 광고는 5초 동안의 몰입률이 높으면 어떤 스토리텔링을 하는지 보게 됩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할 때 보이는 파워 링크도 쉽게 지나치지 못해요. T&D나 확장 소재를 관찰해요. 퇴근길에 보이는 지하철의 지면 광고는 왜 이런 크리를 넣었을까 고민해요. 


텍스트만 있는 광고들은 어떤 소구를 노렸는지 같은 생각을 해요. 신분당선을 타면 지하철 바깥에 광고 영상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저건 어떻게 만들까 라는 생각도 해요. 누군가 카톡방에 랜딩페이지 같은 링크를 공유하면 URL을 보게 돼요. UTM은 들어갔나? 캠페인이나 키워드 세팅은 어떻게 했는지를 봅니다. TV를 볼 때도 PPL인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나?라는 생각을 해요.



아침 출근 준비할 때는 모닝와이드 같은 프로그램을 켜 놓습니다. 지상파의 아침 프로그램들은 PPL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어떤 광고주가 PP청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죠. 적어놓고 보니 일상이 광고네요. 업의 본질에 집중하려는 노력은 퍼포먼스 마케터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꼼꼼해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콘텐츠 마케터에서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