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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손을 놓아도 좋아

목적지가 같다면

내겐 그랬다.


손을 잡는다는 건

나를 잡아준다는 것


손을 잡는다는 건

내 편이 되어준다는 것


손을 잡는다는 건

내 곁에 있겠다는 것


그래서 나는

당신의 손을 잡았다.


얼마나 든든했는지

나는 잠시도 당신의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잡은 손이 서서히 풀어진건


하나 남은 손가락을 겨우 잡고 있던 나는

보지못한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당신의 손에 힘이 빠져서 였을까?
내가 힘주어 잡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넘어진 채 이유를 생각했다.

다친 무릎이 아팠지만 일어나 걸었다.


혼자 한참을 걷다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다른 길을 가보고 싶었지만

곁눈질을 할뿐 당신의 손을 놓지 않았고


오래 잡은 손에는 땀이 가득 찼었다는 것을


목적지가 같다면

가끔은 손을 놓아도 좋다.


나와 발을 맞추지않아도 좋다.

우린 같은 곳을 갈테니까


손이 뽀송해질때면

당신의 따듯한 손을 다시 잡을거니까



그러니 우리


가끔은 혼자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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