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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의 고백

상처받지 않으려고


문득

상대의 의도와 무관하게
상처받는 경우를 돌아보니

상대에 대해 생각했던 (이럴것이라고 기대했던) 것과 다른 태도와 행동을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고마워할 줄 알았는데 무심하게 넘긴다던지,
나와 함께 할거라 생각했던 순간에 다른 이와 함께 있다던지, 그 소식은 나에게 먼저 알릴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알고 있다던지...

마음이 상하는 여러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그 모든 상처의 공통적인 원인은 그에게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고 느끼기때문이다.
그 순간 부정할 수 없는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런 실망을 느끼는 자신에게서 초라함을 느끼게 된다.

아.

나는 그렇게
나를 아꼈던 이에게 상처를 주었겠구나.

아..

나는 그렇게
내가 아끼는 이로부터 상처를 받았구나.

아주 어렸을때는 ‘나 너에게 삐졌다’ 며
귀엽게 표현도 했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어서
쿨한 척, 아무렇지않은척 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받았겠구나...

상처받지않려고 그렇게 조금씩 멀어져갔겠구나.

우리는 여전히 토라지고 삐지는
유치함 가득한 어른아이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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