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챗GPT 시대, 학생들의 생각 멈추게 해”(미디어 오늘)
“챗GPT 올트먼 ‘인공지능의 인류 멸절가능성 대비해야"(세계일보)
“동네 슈퍼까지 파고든 인공지능, 외주 끊고 생산성 UP" (아시아 경제)
“오픈 AI, '챗 GPT'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AI 타임스)
각 헤드라인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의 장단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그만큼 AI가 우리들의 삶 전체에 가져올 엄청난 파급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AI라는 메가톤급 대변혁의 시대를 우리는 피해 갈 수 없다.
이미 AI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지금,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은 AI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그에 기초한 기독교적인 리터러시(literacy, 독해 혹은 이해)를 키우는 것이다. 우리가 이 중요한 이슈를 다룰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AI를 그저 과학기술의 산물이며, 그에 따른 현상들을 이 시대의 문화적 현상으로만 간주해서는 AI를 제대로 읽어낼 수 없다. AI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엄청난 창조물 뒤에서 움츠러드는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깊이 성찰해야 하는 과제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있는 것이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저 놀라기만 했다. 사람만이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던 바둑, 아무리 잘해야 알파고가 1승 정도 거둘 것이라는 인간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고, 바둑 천재 이세돌은 간신히 1승을 거두고 만다. 그리고, 이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AI가 세상을 지금처럼 뒤집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알파고가 등장한 지,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은 2025년 지금, 우리는 AI가 가져올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경이로움과 함께 두려움에 휩싸이고 있는 중이다. 분명 AI를 만든 이는 사람이고, AI의 급속한 발전에 열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왜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이유야 매우 다양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AI가 인간을 닮은 모습으로, 인간보다 훨씬 더 똑똑해지고, 인간이 제어할 수 없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도 있다는 데 있지 않을까.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위력을 갖춘 AI가 어디로 튈지 예상하거나 막을 수 없는 시점이 오고야 말 것이라는 사실이다. 스스로 진화하는 기계, 자기를 만든 이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수도 있는 기계, 바로 AI이다. 그리고 그 시점을 전문가들은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더욱 경계해야 한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어떨까? 교회는 어떤 시각으로 AI를 접근해야 하고, 어떤 영향을 예상할 수 있을까? 비기독교인들도 AI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기독교계와 교회는 더욱 그래야 한다. 지금까지 인간이 만든 그 어떠한 발명품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AI는 기독교의 근간인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인간 존재,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 그리고 마지막 때의 심판 등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인간의 최고의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기독교와 교회의 존립 자체를 뒤흔들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연재 브런치북에서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연재 브런치북 <인공지능, 기독교로 읽기>를 시작하면서, 혹시 모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2가지를 분명히 하고 싶다. 첫째, 나는 모든 과학과 기술이 기독교 신앙과 배치된다는 과학과 종교에 대한 극단적인 접근을 취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과학과 기술의 건강한 발전과 효과적인 사용은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모든 AI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휴게소나 식당에서 만나게 되는 AI 서빙 로봇이나 AI 바리스타 등, 이른바 약한 AI가 인간과 기독교의 미래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물론, 이 경우에도 인간의 실직이나 생계 수단 상실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기독교계와 교회는 이른바 ‘강한 AI’, 즉 가까운 미래에 등장하게 될 초지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AI와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트랜스 휴머니즘에 대해 좀 더 진지하고 비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 연재 브런치북은 기본적으로 AI를 기독교적이고 성경적으로 알고, 이해하고, 통찰을 하고자 하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다. 다른 모든 논의의 대상처럼, AI 역시 매우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철학자, 사회학자, 문화학자, 컴퓨터 과학자, 뇌과학자, 인공지능 과학자 등 각 자의 관점에서 다룰 수 있는 것이다. 모두, 저마다의 분석틀을 가지고 AI를 이해하고 이야기할 것이다.
나는 목사이자 실천신학자로서 교회와 기독교를 변증하는 차원에서 AI를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비기독교인이 이 글을 읽으면 다양한 반론과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어려운 작업을 하면서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이 AI 시대에 교회가 가져야 할 올바른 기독교적이고 성경적인 방향과 자세를 조금이나마 제시해 줌으로써, 이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물론,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AI를 다각도로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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