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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영 Oct 22. 2015

향수에 대한 잡념과 관련 스타트업 서비스

화장품인듯 화장품아닌 화장품같은 너

필자는 열아홉에 안나수이 향수로 향수 덕후의 길에 입문하게 되었고 이후 랑방, 샤넬, 끌로에와 같은 브랜드 향수에서부터 남들은 관심없는 Fresh, 필라소피와 같은 브랜드 발굴에 희열을 느꼈으며, 조말론을 계기로 니치향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계절별로 사용하는 향수가 다르고, 여행마다 그 여행에 어울리는 향수를 사용함으로써 향수를 매개체로 추억을 만드는 변태같은 취미도 있다. 이렇듯 향수에 지대한 관심으로 파생된 몇 가지 잡생각들을 풀어보려 한다.


화장품인듯 화장품 아닌 화장품같은 너

향수는 화장품인가? 사전적 의미에 의하면 향수는 화장품이 맞지만, 우리가 '화장품'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스킨케어 제품이나 색조 제품와 구분되는 특성들이 있어 화장품이라 하기가 애매하기도 하다. 대표적인 차이점은 향수는 시각적 개선이 아닌 후각적 개선에 관여하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모든 미용 서비스나 용품은 외면의 아름다움을 증진시키는 것인데 향수는 보여지는 것이 전혀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후각의 변화가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향수 때문에 한번 더 돌아보게 되고 상대에 대한 묘한 끌림이 생기는 것을 보면 분명 매력도에 어느정도 기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향수가 매력도 상승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고 사람들이 이것을 의식한다는 것은 네이버의 연관 검색어를 통해 대략 추측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향수를 검색하면 이성이 좋아하는 향수라는 연관검색어가 나온다. 사람들이 향수이라는 품목을 선택할 때에는 특히나 이성의 취향을 의식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리고 같은 맥락으로 '나의 취향'이 반영되길 바라는 상대방의 물건 중에 향수가 포함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음의 결과가 보여준다.


이렇듯 향수는 선물로 많이 오가는 품목이었고 그래서 과거에는 개인의 취향보다는 그저 선물받은 향수를 사용하는 향수에 대해 수동적인 태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능동적인 향수 구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듯 하다. (참고하면 좋은  글 :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30&contents_id=12336) 향수 선택에 대한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향수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고, 그러면서 최근 관련된 스타트업도 하나 둘 생기는 추세이다.


향수 뷰티테크 스타트업 


국내와 미국의 향수 뷰티테크 스타트업을 정리해봤다.


1. 아로마리 http://aromary.co.kr/

향수에 대한 정보나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탑, 미들, 베이스 노트에 대한 설명이 있으며 니치향수의 경우 감성적인 텍스트와 스토리로 향수 느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아로마리 메인화면



2. 퍼퓸그라피 https://www.perfumegraphy.com/

향수 정보 및 리뷰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정보를 제공할 때 {계절/지속력/메인향} 과 같이 향수 구매 시 주요 포인트로 작용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1:1 향수추천문의를 통해 수기로 상담과 추천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퍼퓸그라피 메인화면


3. 파펨 http://paffem.me/

향수 큐레이팅&서브스크립션 서비스다. 매달 4가지의 향수를 매달 정기적으로 보내준다. 


4. Scentbird https://www.scentbird.com

한 달에 14.95$를 지불하면 0.27 oz 용량의 향수를 받아볼 수 있는 향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이다. 매달 받는 향수를 본인이 스스로 지정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향수는 안나수이, 불가리와 같이 잘 알려져있는 브랜드의 향수들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나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선택할 수 있는 웹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받아보는 향수를 직접 선택하게 해 고객 불만이라는 최대의 리스크를 회피하게 했단 점이 인상적이다. 

Scentbird 메인화면
Scentbird로 받아 볼 수 있는 향수 브랜드



한국은 물론 아직 미국도 아직 향수를 키워드로 한 뷰티테크 스타트업이 많지는 않은 듯 하다. 향수라는 것의 특성상 직접 시향을 하고 구매하는 구매패턴이 워낙 강하게 자리 잡은 영역이고, '향기'라는 것이 텍스트나 보여지는 사진/영상과 같은 수단으로는 전달의 한계가 있어 온라인과 엮기 난해한 것 같다. 하지만 과거 10년 전만 해도 온라인에서의 화장품 구매를 꺼렸는데 지금은 인식이 바뀌었듯이, 향수도 온라인에서의 구매가 점차 증가하고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서비스도 더 많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향수 덕후로서 향수와 IT 테크가 서로 시너지를 내는 재미있는 서비스와 제품이 많이 등장해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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