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court experience 내돈내산 후기
2025년 11월 18일. 대망의 [현대카드 슈퍼매치 14 알카라즈 vs 야닉시너]의 티켓팅이 있었다. 회사에서 일하던 나는 주변 모든 동료들을 총 동원하여 315만원(원가는 350만원이고 현대카드 10% 할인해서 이가격) on court experience 좌석 티켓팅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이시점이 2026년 1월 10일 모든 경기가 끝난 시점까지 중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가장 비싼 티켓이 유독 비싸긴 하지만, 나머지 다른 티켓의 가격도 상상 이상의 가격이다. 그럼 난 왜 이 비싼 티켓을 사야만 했는가?!
그 이유는 바로, 이 좌석에게만 주는 혜택때문이었다. 바로 알카라즈, 시너와 meet&greet을 하고 사인과 사진 찍는 기회를 준다는 것!! 알카라즈 경기는 상하이와 us오픈을 가서 직접 본 적이 있어서 좌석만 생각하면 싼 자리를 사도 되겠다 싶었지만, 이런 혜택은 어디가도 쉽게 얻을 수 없기에 난 저 좌석이 무조건 필요했던거다.
티켓팅 시점에 봤던 혜택은 아래와 같다. meet&greet이라하면, 아이돌 덕질을 해봤을 때, 선수들이 앞에서 사인하고 우린 선수들을 멀리서 보면서 다른사람들 사인과 사진찍는것도 보면서 눈도 마주치고 하는 그런 시간이겠지 했다.
그리고 대회 1주일 전 아래와 같은 안내가 왔다.
이상하다. 왜 밋엔그릿이 30분 밖에 없지? 사진촬영 싸인은 왜 따로 일정이 없지? 싶었다. 하지만 설마 350만원 티켓에 별볼일 없는 이벤트는 아니겠지 하고 현대카드를 믿고 경기 당일 안내해준 시간에 맞춰 경기장 근처 라운지에 도착했다..!
온코트 좌석은 주차 팻말을 별도로 보내줬고, 그걸 챙겨가면 D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일반 주차장은 경기장까지 멀리 돌아가는데 거리도 가깝고 자리도 넉넉했다. 다만, 내가 온코트 주차하겠다 했을 때 직원들끼리 이해를 잘 못해서 헤매긴 했지만 주차 위치는 너무 좋았다.
이게 한 10만원 혜택일까 싶다
12시쯤 뷔페식 식사가 제공됐다. 사실 도착해서 밋엔그릿은 어떻게 될지 사인은 어디다 받는게 좋을지 알카라즈는 어디로 들어오는지 등을 생각하느라 뷔페를 거의 못먹었다. 밥을 먹고 밋엔그릿하면서 얘기하자니 괜히 입에 음식물 껴있고 그런것도 신경쓰이고 해서 샐러드 조금만 먹은게 전부였는데 음식은 잘 나왔던것 같다.
그리고 밋엔그릿 이후에도 2시에 디저트, 간식의 음식이 나왔고 경기 종료 후 6시30분부터 저녁도 제공했다 (저녁 메뉴는 2시 제공 메뉴와 동일) 음식과 음료는 만족스러웠다. 음식을 먹는 곳도 mj레스토랑이었어서 시설도 만족스러웠고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는개 좋았다.
이게 한 15만원의 혜택일까.
던롭 테니스가방과 테니스공 3캔, 수건을 받았다. 유용하게 쓰겠다만 다른 굿즈가 더 좋았는데... 가령 후드티나 모자나 미디움볼이나 키링같은거 말이다.
이게 한 20만원 혜택일까
알카라즈와 시너는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밀실같은 공간으로 입장했다. 그리고 나온 안내방송. 구역별로 줄서서 한명씩 들어가서 사인받고 사진찍는다는 것.
내 차례가 오기 전까지는 저렇게 관람자가 밖으로 나오는 문틈으로 겨우겨우 두명의 모습을 보는데 그마저도 중간에 직원이 문을 가리고... 나오는 사람 방해되지 않게 간격을 두라하여 사실상 거의 보지 못했다.
이 부분이 제일 의아했다. 사인받고 사진찍는 중에 80명 팬들이 같이 보면서 간간히 얘기도 나누는걸 생각했는데 이렇게 꽁꽁 가려두고 딱 인당 1분 내외의 시간으로만 사인받고 둘 사이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사진찍는게 전부라니... 사인도 딱 한곳에 한번씩만 받을 수 있고, 터치도 안되고 (물론 악수를 청하면 악수는 해줬던 것 같다) 이런저런 가이드와 보안 몸수색까지 하고 들어가서 편하게 얘기하기는 여간 쉽지 않았다. 선수보호도 중요하지만 이 이벤트 하나로 같은 좌석보다 2배 비싼 티켓을 산건데 말이다. 보안직원, 운영직원들에 둘러싸여 1:2로 1분간 사인받고 사진찍고 나오는데 급 현타가 왔다. 긴장해서 준비해간 말을 잘 못한 내 자신 스스로에게 온 현타도 있자만 이런 상황과 1분에 약150만원을 낸건가 하는 생각에 더 큰 현타가 왔다. 난 알카라즈의 팬임은 이전 글에서도 밝힌 바, 알카라즈에게 편지와 선물을 줬다는것 만으로 행복했지만 밋앤그릿이라는 이름하에 진행된 이 이벤트가 누구를 위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온코트 좌석은 좌석배치표 상 어느자리보다 두드러지게 앞좌석에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 온코트 좌석은 약 200만원 저렴한 courside 좌석보다 한줄 앞에 앉은거였다.그리고 무엇보다 내 좌석 라인은 심판석에 가려서 반대편 코트의 절반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배치할거면 심판석의 다리를 저렇게 막으면 안되는거 아닌가...!! 보는 내내 반대편 선수의 상황을 볼 수 없는게 답답했다. 시야제한석인줄... 온코트 비용의 자리를 어떻게 이렇게 배치했지 싶다.
약 1시간 50분의 경기. 해외 공연이나 뮤지컬도 2시간30분은 보는데, 대부분 100만원 내외의 돈을 주고 2시간이 채 안되는 경기를 본게 허무하기도 했다. 시너와 알카라즈의 엔터테인먼트적인 경기와 실력은 보는 중에는 분명 재밌고 멋있고 감동적이었는대 다 보고 나오는 순간 “와~ 돈이 하나도 안아까워!” 하는 생각은 차마 안들었다. 당연히 시너, 알카라즈를 해외에서 실제 보고 사인받고 사진찍으려면 이정도 비용이 들겠지만 오히려 이 돈 보태서 해외 그랜드슬램 티켓으로 알카라즈 경기보고 사인받는게 더 나았겠다 싶은건 배부른 소리일까. (실제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에 앞좌석 관객에게 사인을 많이 해준다)
즐거웠으나 치열함은 없어서 긴장감은 없던 경기와, 사진과 사인은 받았으나 묘하게 선수들과 추억을 나눈 느낌은 안드는 이벤트 진행, 시야제한 좌석의 답답함이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돈은 내가 내고 셀럽들과 현대카드가 즐긴 슈퍼매치가 아니었나.
이 모든걸 알고도 315만원을 내고 경기를 볼것이냐 하면 고민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남겨진 사진을 보면 그 돈을 투자한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되겠지! 아래 사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