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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링 Oct 06. 2024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

책과 글을 쓰고 싶은 이유. 

예전부터 글을 쓰는 것은 힘들지만 즐거운 일이었다. 

글을 쓰면서 머리 속의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나에게 중요한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쓰는 글과, 다른 사람을 독자로 하는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상당히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전자는 글쓰는 과정 그 자체에서 얻는 통찰이 주된 목적이라면 후자는 글 자체로 누군가에게 유용하고 설득력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글'이라는 산출물 자체의 퀄리티에 신경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 회사에서도 직접 실무를 하기 보단 내 경험과 중요하게 생각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기 위해, 그리고 바깥으로는 커리어에서 성과를 높이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나의 생각. 경험을 말과 글로 전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할 얘기는 많은데 시작하기 어려웠다. 


왜 이렇게 어려움을 느끼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가지 병목이 있었다. 

1. 독자와 key message를 쉽게 떠올리기 어려움 

글을 쓰는 과정에서 통찰을 얻고 생각이 정리되는 하기 위한 글쓰기와 

독자를 생각하고 읽히기 위한 글을 쓰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독자와, key message 선정의 중요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독자와, key message 선정이 좋지 않으면 읽히기 위한 글을 시작하기 어려운데, "독자와, key message 선정"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2. 글을 쓰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져 에너지를 소진하는 것처럼 느껴짐 

이렇게 첫단계부터 어려우니, 글 한 편을 쓰는데 굉장한 에너지를 쓰게 되고, 

글 쓰는 과정 자체가 에너지 소모가 클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3. 큰 그림 부재 

단편적인 주제 몇가지는 떠오르더라도, 글을 쓰면서 몇 편이 모였을 때 그 것들은 어떤 주제를 관통하고 있어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재했다. 


이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럼에도 글을 쓰는 것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보는 것이 필요했다. 

10년 간의 커리어 중 나에게 의미 있었던 경험과 생각이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로 작용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있다. 내가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서 그랬듯이 말이다. 나는 내향성이 높아, 네트워킹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을 탐구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글을 통해 다른 세계를 탐구하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나에게 글을 쓰는 것은 누군가가 내 경험과 생각이 담긴 글을 읽고 "아 저 사람은 문제의 본질을 잘 이해하려고 부던히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계속 성장하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실패하기도 했지만 결국 성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구나. 어떤 것에든 수동적이지 않고, 자신의 관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이 얘기는 참 이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얘기 같다. 더 궁금하다." 하는 감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감정이 들기 위해서는 나의 경험들과 근거들이 (나의 성과, 연구 등..) 이 뒷받침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핫한 키워드 정리, 요약, 빠르게 전달 이런 것이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이 아니다. 어디서 검색하면 나오는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다. 

나는 글을 통해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Storyteller가 되고 싶다는 뉴욕주민님, taylor swift는 노래로, 인생으로 보여준다. 

스토리에 힘이 실리려면 긴 기간동안 일관성있는 삶의 여정과 선택들, 그리고 그 관점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나는 뉴욕주민님, 테일러스위프트와 비교하면 정말 미친듯이 한참 멀었지만 나도 내가 했던 선택과 삶의 과정들을 드러내고 힘이 있는 스토리로 만들고 싶다.


나에게 이제 글을 쓰는 것은 오직 나만할 수 있는 내 이야기로 누군가를 inspiring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감정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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