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마수리 얍!
작년 가을, 첫 유럽여행에 설레며 하나 둘 준비해 가던 중 '무언가 재밌는 일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 뿌려줄 달콤한 슈가파우더나 짭조름한 치즈가루 같은 그런 거. 그리하여 이것저것 별 거 다 찾다가 내 눈에 들어온 건 누군가가 레고와 함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이었다.
그래! 이거다!
나름 '내 여행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호신'이라는 명목을 더해 선택하게 된 레고는 마법사! 온몸이 분리된 채로 마주하게 된 다소 잔인한 첫 만남이었지만; 꼼지락꼼지락 내 손 안에서 태어나게 된 마법사는 꽤 늠름한 자태를 뽐냈고,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파리)에서의 사진을 담았고, 사진 아래에 짧은 설명을 덧붙이려 한다 :-D)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약 20일 동안 레고와 함께 한 여행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잘 보이는 곳에 두는 일부터 초점을 맞추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을 때 찍는 타이밍까지! 게다가 바람이 불면 맥없이 쿵! 하고 엎어져버리는 우리의 마법사 님 덕에 흙이나 풀 숲에서 모자와 요술봉을 찾는 일은 다반사였다;;
레고보다 4263457327배는 큰 몸으로 낑낑 거리면서 수없이 사진을 찍어대는 날 보며 지나가는 이들은 '오, 레고다!', '그녀가 레고와 사진을 찍고 있어!'와 같은 말들을 던지곤 했는데, 그 말들 덕분에 더 열심히 찍으려고 했던 것 같다..(?)
찍은 사진들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쓸 만한 사진들은 몇 장 되지 않아 마음 한쪽이 쓰리기도 했지만, 혼자 떠난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의 8할은 풍경인 나에게 이 사진들은 마치 나와 찍은 사진인 듯 볼 때마다 애정이 담뿍 솟아난다. 그래서인지 난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이 레고와의 여행을 앞으로도 이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아, 이 글을 통해 내가 안전하게 그리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내 여행의 귀여운 동반자 마법사 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커밍쑤운!
NG컷
+ 열심히 사진 찍고 편집한 것들이니 불펌은 하지 말아주세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