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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바 Jul 02. 2016

레고와 함께 떠난 여행

수리수리 마수리 얍!


 작년 가을, 첫 유럽여행에 설레며 하나 둘 준비해 가던 중 '무언가 재밌는 일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 뿌려줄 달콤한 슈가파우더나 짭조름한 치즈가루 같은 그런 거. 그리하여 이것저것 별 거 다 찾다가 내 눈에 들어온 건 누군가가 레고와 함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이었다.

 그래! 이거다!



 나름 '내 여행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호신'이라는 명목을 더해 선택하게 된 레고는 마법사! 온몸이 분리된 채로 마주하게 된 다소 잔인한 첫 만남이었지만; 꼼지락꼼지락 내 손 안에서 태어나게 된 마법사는 꽤 늠름한 자태를 뽐냈고,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파리)에서의 사진을 담았고, 사진 아래에 짧은 설명을 덧붙이려 한다 :-D)


두근두근 비행기 안



포르투갈

동 루이스 1세 다리. 에펠탑의 에펠의 제자라는 테오필 세이리그표 다리로, 아담하지만 다리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풍경이 아기자기하다.
상 조르주 성. 빨간 지붕이 펼쳐진 리스본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페냐성. 동화 속 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비주얼
벨렝 탑. 바스코 다 가마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탑
pasteis de belem. 최초의 에그 타르트를 맛볼 수 있는 곳. 디저트는 언제나 옳다  


스페인

세비야 광장. 김태희 님이 이곳에서 CF를 찍으셨다고. 분수가 그렇게 멋있다는데 내가 갔을 땐 공사 중이었다.
메트로 폴 파라솔.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 복합 문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뼈다귀 같기도 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 아닐까 한다


프랑스

몽마르뜨. 평화로움과 자유로움이 듬뿍 느껴졌던 곳
루브르 박물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지하의 어마어마함
에펠탑. 파리의 간 to the 판


 

 약 20일 동안 레고와 함께 한 여행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잘 보이는 곳에 두는 일부터 초점을 맞추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을 때 찍는 타이밍까지! 게다가 바람이 불면 맥없이 쿵! 하고 엎어져버리는 우리의 마법사 님 덕에 흙이나 풀 숲에서 모자와 요술봉을 찾는 일은 다반사였다;;

 레고보다 4263457327배는 큰 몸으로 낑낑 거리면서 수없이 사진을 찍어대는 날 보며 지나가는 이들은 '오, 레고다!', '그녀가 레고와 사진을 찍고 있어!'와 같은 말들을 던지곤 했는데, 그 말들 덕분에 더 열심히 찍으려고 했던 것 같다..(?)

 찍은 사진들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쓸 만한 사진들은 몇 장 되지 않아 마음 한쪽이 쓰리기도 했지만, 혼자 떠난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의 8할은 풍경인 나에게 이 사진들은 마치 나와 찍은 사진인 듯 볼 때마다 애정이 담뿍 솟아난다. 그래서인지 난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이 레고와의 여행을 앞으로도 이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아, 이 글을 통해 내가 안전하게 그리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내 여행의 귀여운 동반자 마법사 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커밍쑤운!


NG컷



+ 열심히 사진 찍고 편집한 것들이니 불펌은 하지 말아주세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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