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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코치 이용만 Feb 25. 2021

카피라이팅은 '나쁜 글쓰기'의 원인이다.

좋은 글쓰기란 무엇인가.




#1.

'제목이 8할이다'라는 말이 있다.

책이든 블로그든 각종 마케팅을 위한 글쓰기에서 제목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카피 한 줄(제목 등)은 잘 읽히는 글을 쓰는 필수요건 중 하나일 뿐이다.


관건은 언제나 '글을 쓰는 방식'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콘텐츠도 중요치 않다. 


도대체 어떤 논리로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소화하고,

리듬과 개성 있는 글쓰기 방식이 불분명하다면

제목(카피)이나 콘텐츠가 명료하다는 것이 뭐 그리 대수겠는가?


글에는 리듬 즉, 플로우(Flow)가 있어야 한다.

한 글자 한 글자, 한 문장 한 문장이 흐르며 살아 숨 쉬는 글.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물 흐르듯 빠져드는 최고의 행복 경험을 플로우라고 정의했다.

즉, '몰입(Flow)'이다.


독자로 하여금 물 흐르듯 리듬에 맞춰 끝까지 읽게 만드는 글,

그런 글을 쓰는 방식이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2.

벌린 클링켄보그의 글을 보자.


독자를 유혹해야 한다고,

첫 단락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들 말하지요.

(허튼소리입니다. 오히려 나쁜 글을 쓰게 되는 원인입니다.)


독자는 마음에 드는 한 단락, 심장이 멎을 정도로 영리한 글,

재치를 뽐내는 문장들을 찾으려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닙니다.


독자는 일정한 분량을, 지속되는 연속성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의 개입,

즉 문장 하나하나가 정적인 구조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에 의해 살아있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의심스럽다면 여러분 스스로 책을 읽을 때 관찰해보세요.


-벌린 클링켄보그 《짧게 잘 쓰는 법》 167~8p 중에서.







초반에 독자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말을

허튼소리라고 일축한다.

심지어 나쁜 글을 쓰게 되는 원인으로 꼽는다.


자, 그렇다면 당신의 글쓰기 방식은 어떤가?


본인만의 글쓰기 노하우나 방식이 완성되지도 않은 채

무작정 후킹성 카피(제목 등)만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니까 대부분 제목에 낚였다는 말이 난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막상 까보면 빚 좋은 개살구.


물론 카피라이팅도 중요하다.

다만, 그 이전에 글쓰기의 기본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글쓰기의 기본은 (읽히는) 글을 쓰는 방식을 체득하는 일이다.


[ WHY ]

그렇다면 왜

콘텐츠도 아니고 제목도 아닌 글을 쓰는 방식이 중요할까?

도대체 왜

초반에 독자를 유혹하는 글을 써야 하는 주장이 허튼소리일까?


모름지기 글이란 이런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 주장(글을 쓰는 방식이 중요하다)이 벌린 클링켄보그의 주장과

어떻게 직결되는지,

글을 쓰는 방식이 불분명하다면 왜 안되는지를

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자분자분 설득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할 때,

독자들이 거절할 수 없게 만드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 WHAT ]

이러한 논의에 대한 당신의 논리 또한 차별화되면서 매혹적이어야 한다.

즉,

"내가 말하는 좋은 글은 한마디로 '이것'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마디로, '플로우가 있는 글쓰기 방식'이다."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논리적인 이유와 합리적인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야 설득된다.


[ HOW ]

그런 연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솔루션(플로우가 있는 글쓰기 방식을 만드는 비법)'을 제시한다.



#3.

클릭을 유도하는 제목 짓기.

제목이 고객을 사로잡는다.

매출을 올리는 블로그 제목 달기.

잘 팔리는 카피라이팅.


위와 같은 식의 콘텐츠나 제목 장사라면

이 정도의 How to쯤은 비전문가도 마케팅 책 2~3권만 달달 외워도 따라 쓸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작가에 의해 살아있는 느낌을 좋아하는 수준 높은' 독자들에게는

턱도 없는 콘텐츠다.


중요한 것은

껍데기(카피/제목)도

알맹이(콘텐츠)도

아닌,

씨앗(글의 흐름_Flow)이다.



위에서 언급한 방식(전체적인 글의 흐름)으로 주장하고 설득하면서 소통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의 글을 써야 비로소 책이든 블로그든 타깃(독자)을 설득하게 된다.

그래야 많은 이들이 당신의 유·무형의 상품을 비싸게 사게 만드는 행동을 끌어낼 수 있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타깃(독자)에게 <미끼>가 아니라 <이득>을 제공하는 글을 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돈을 내고 살 만큼의 분명한 이득/이익을 제시하는 글이라면

독자도 출판사도 외면할리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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