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차: 1월 22일 일요일
8시기상 - 9시출발 쌀롬역 – 깜팽역(30분소요) – 짜뚜짝시장 구경 - 쌀롬역 룸피이공원 – 호텔 휴식 - 6시 호텔주변 저녁거리쇼핑 – 룸에서 식사
짜뚜짝시장
태국은 지하철역이 우리나라처럼 환승할인이 없다. 그냥 새로 갈아타야 한다. 상대적으로 비싼 전철비를 아껴보고자 우리 가족은 오늘도 걷는다.
쌀롬역까지 걸어서 MRT를 타고 깜팽역에서 내렸다 120센티가 넘으면 성인 요금을 내야 해서 무지 비싸다. 42바트! 밥 한 끼보다 더 비싸다.
지하철 나오면 바로 시장 입구인데 요즘 우리 가족이 낯선 곳에서 활동하기 전 가장 먼저 체크하는 행동은 화장실 위치 파악..
다행히 지하철역에 있는 화장실은 무료 화장실이다.
줄은 섰지만 그래도 돈 내고 줄까지 서는 것보다는 덜 억울.
짜뚜짝시장은 4만 평 크기에 상점수만 15,000여 개란다. 어디서부터 돌지? 역에서 나오면 입구에서 시장 안내도를 받을 수 있다. 근데 안내도를 받아도 모르겠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구경
단. 지나친 곳은 다시 찾기 어렵다. 돌아갈 생각을 하지 마라~
이 재미있는 곳을 달랑 두 시간 일정으로 돌라니 아쉽고도 아쉽다.
시장 구경하는 거 좋아하는 상큼짱과 나는 눈알이 데구르르 띠용디용하느라 바쁘고,
에어컨 없는 길을 걷는 여리군은 계속 재촉을 한다.
그래도 우리 모녀는 흔들림 없이 가는 곳마다 "와~ 예쁘다" 를 연발.
호텔침대에 쭈욱 펼쳐놓고 쇼팅템전시를 하는 순간은 내 돈 쓴 건데도 생일선물 받은 것처럼 기쁘다.
한 달 살이 끝 무렵에 재방문을 기약하고, 오늘은 태국살이하면서 기분 낼 아기자기 패션템으로만 골랐다.
편하게 신을 내 신발, 시원해 보이는 내 에코백
주렁주렁 요일마다 바꿔 끼고 다닐 상큼짱 꽃반지, 주렁주렁 상큼짱 팔찌, 토끼같이 예쁜 상큼짱 헤어밴드, 상큼짱의 화관
여리꺼는 한 개도 없네 ^^::::::: 다음에 꼭 득템하기를 바래~~~~
룸피이공원
호텔로 바로 돌아가는 건 아쉬우니 시장 가기 전에 봐둔 공원 산책을 하기로 했다.
쌀롬역에 위치한 룸피이공원.
공원 주변으로는 고층건물들이 둘러싸여 있는데 그 중심에 호수와 함께 아기자기 공원이 있다. 우리나라 길가에 흔히 볼 수 있는 장미와 동백처럼 태국에서는 플르메리안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사이판, 괌에서 흔이 본 꽃이었는데 태국에서도 만나니 우리나라 무궁화를 일본에서 본 것처럼 반가웠다. 떨어진 꽃의 향기를 맡아보고, 머리에 꽂아보기도 하고ㅎㅎㅎ
주위를 둘러보니 한강 고수부지에 가족 나들이 가는 것처럼 간단한 간식거리 들고 주말의 여유를 즐기는 커플과 가족들이 많았다.
그런데 돗자리보다 그냥 풀밭에 앉거나 누워서 즐기는 모습들이 낯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드기 주의, 쯔쯔가무시주의로 맨몸으로는 잔디에 잘 앉지 않는데 여긴 그런 게 없나?
진드기의 유무를 궁금해하며 우리 가족은 풀밭대신 벤치를 선택하고 여유를 누려본다.
컵라면발견
방대한 시장을 탐험하느라 지쳐 저녁은 호텔에서 편히 먹기로 했다.
수영도 제끼고 호텔에서 쉬다가 6시 어술렁어슬렁 식사거리 장만을 하려고 제일 먼저 편의점을 들렀다.
가족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정해둔 오늘의 메뉴는 ………바로바로 컵라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취향껏 하나씩 고르고,
쥬스 한 병, 맥주 한 캔 고르고,
미리 봐둔 노점상에서 치킨을 부위별로 사서 식기 전에 쏜살같이 호텔로 복귀해서 먹을 예정이다.
치킨의 열기를 지키는 게 최대 미션이다.
태국 온 지 10일 만에 컵라면을 먹어본다.
태국인들도 면을 사랑하나 보다. 엄청 다양한 컵라면 속에서 고민 끝에 각자 다른 걸로 3개 골랐다.
결론은 초이스 대성공!!!
한국 라면과 맛이 거의 비슷해서 굳이 태국 여행 때는 컵라면을 비상식량으로 안 가지고 와도 되겠다.
해외 갈 때는 '그 나라 현지 음식을 먹자' 는 철학이 있어서 비상식량도 무조건 반대하는 여리군.
그래도 긴 여행 때 한 번 정도는 자국 음식으로 다스려줘야 한다는 나는 소심하게 컵라면 1개 정도 몰래 챙겼는데 이번 한 달 살이 때는 아예 챙겨오지도 못했다.
이제는 믿는 구석이 생겨 든든하군. 진짜 한국 라면 같은 반가운 맛이다.
컵라면 사들고 다음 장소로 이동. 미리 찜해놓은 치킨 노점상.
사진과 영어 이름을 보고 부위를 골라서 주문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튀겨준다.
우리는 다리. 봉, 엉덩이 살을 주문해놓고, 참기 힘든 치킨향을 맡으며 뛸 준비를 한다.
봉투를 건네받자마자 치킨을 훔친것마냥 마구 달려서 호텔로 복귀.
1초의 망설임 없이 컵라면 물 부어놓고, 뜨거운 치킨을 뜯는다. 치킨옷도 얇고 향신료향도 별로 없고 거부감 없이 그냥 맛있는 치킨이다.
오늘의 메뉴들은 다 성공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한다.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새로운 것들에 대한 긴장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익숙함을 잠시 내려놓고 음식 선택에서도 오는 작은 스릴감과 긴장감이
"여행 중" 임을 알려준다.
[일일가계부]
· 전철 42바트*3명 126B
· 오렌지쥬스 60, 상큼짱화관 50 , 꽃반지 60 , 내신발 150
· 국수 70, 오믈렛 70, 물 10, 붂음밥 150, 주스 20 총 320B
· 검정레이스가방 250B
· 레이스헤어밴드 50B
· 쌀롬역까지 MRT 126B
· 옥수수버터볶음 20B
· 파인애플 20B
· 맥주 38, 콜라13, 물 750ml 9, 라면 2개 26B, 주스 13 총 99B
· 치킨 봉 8*5 , 다리 15*2, 엉덩이살 40*2 총150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