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박사 생존기>
강의를 제외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예정된 연구용역은 3개인데, 1개는 아예 논의가 없고, 1개는 과업지시서를 조율하고 있고, 1개는 경쟁입찰에서 유찰되었다. 연구재단 박사후국내연수도 5-6월에나 발표가 난다. 일종의 비수기다. 그 사이에 또 어떤 연구를 해볼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그렇지만 잘 모르겠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는, 이 조용한 상태가 조금은 무서워서 이것저것 읽어도 보고 뭔가 취미생활을 해볼까 생각도 해본다. 곧 바빠질 게 뻔한데. 이 고요함이 어색하기만 하다. 멍을 때리고, 낮에도 점심 먹고 졸리면 그냥 잔다. 천천히, 그리고 잔잔하게 이 시간들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
올해 소논문을 한편이라도 쓸 수 있을까?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서 인지, 글도 길게 쓰지 못하겠다.
이번 주의 나는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