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로 가지고 싶은건 뭘까?
"갖고 싶은거 있어?"라는 질문을 들은적이 없는것 같다. 내게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무언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별로 없는것 같다. 내 기억에.
오늘 지인과 며칠전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새로나온 고가의 명품 브랜드의 악세서리가 갖고싶어 졌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걸 남편에게 이야기했고,
남편은 그냥 무슨날도 아니지만,
백화점을 지나가는길에 그녀에게 선물해줬다고 했다.
무려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가 천만원이나 하는-
부러웠다.
내가 부러웠던건, 무언갈 갖고싶어하는 '그녀'의 마음이었다.
내가 무언갈 갖고 싶어했던적이 언제였던가.
이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어서 낮에 잠시 머릿속에 넣어두었다가,
일기장을 펴며 깊은밤 생각에 잠겨보려 한다.
어렸을때였다.
우리집은 흥부와 놀부에서 흥부네 처럼 자식이 줄줄이 비엔나소시지처럼 많았고,
집은 가난했고, 여유있게 먹일만큼도 절대 풍요롭지 않았고(똥꾸멍이 찢어지게 가난했었다 라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실제로 찢어지진 않았었으니 생략해본다.)
아빠는 이렇다할 직업이 따로 없었고, 엄마는 붕어빵과 과일을 팔아
그저 입에 풀칠만 하며 어린시절을 보냈던것 같다.
어린시절 학교앞 문구방에서 군것질을 하는 아이들이 부러워
괜히 그앞을 어슬렁 거린적도 있었고,
갖고싶은 수첩이 보이는 팬시점을 들락날락한적도 있었지만,
추운날 밖에서 얼굴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고생하는 엄마를 보면
뭔가 갖고싶다는 말이 입밖에 나오지가 않았다. 절대.
뭔가를 갖고싶다는 생각조차 사치였다.
어릴적을 그렇게 보내왔다.
나는 생각보다 금방 어른이 되었다.
어릴적엔 어른이 되면 당연히 부자가 되는줄알았다.
통장에는 많은 돈이 찍혀있고,
멋지게 카드로 긁어 계산을 하는
그런 어른이 되어있을줄 알았다.
그런데
어른은 참 힘든 역할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무언갈 갖고싶다는 마음조차 사치에 불과하다는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갖어봐야_
라는 포기를 하게 되었던것 같다.
자연스레 어렸을때부터 해왔던 훈련은
어른이 되고 나서도 어색하지않게 이어져 오게 되었다.
나는 이제 무언갈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연습해 보려고 한다.
고생한 나에게 조금은 선물해 주어도 되지않을까?
나를 조금더 이해해주고, 아껴주려고 노력해야겠다.
내 마음의 소리를 조금더 들어보려고 애써야 겠다.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해 주어야 겠다.
"덩민작가야, 넌 뭘 갖고 싶니?"
PS
가지지 못해 속상한거 보다,
원래 안갖고 싶었다는 변명으로
나를 포장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이제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기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