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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편의점 Nov 17. 2022

세대 간 혐오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초고령 사회를 앞둔 한국,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초고령 사회를 앞둔 한국,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영화 <플랜 75> 트레일러

지난 5일부터 성황리에 진행중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영화 <플랜75>가 그리는 미래 사회는 다소 충격적입니다.  


[영화 속 설정]

노인 혐오 범죄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는 75세 이상 국민들로 하여금 스스로 죽음을 택할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 즉, ‘플랜75’를 마련한다. 죽음을 신청하는 노인에게 존엄사 절차를 시행해주며 위로금 10만엔(약 98만원)도 지급한다.



설정이지만 현실 같은...

(출처=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캡쳐)

<플랜75>는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서 처음 공개 됐으며, 황금카메라상 특별언급을 받기도 했죠.

또한 전세계 몇몇 영화제의 초청 받기도 했는데, 이는 비단 일본 뿐만 아니라 2025년부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그리고 아마 전 세계가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미래에 대한 공감을 자아 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야카와 감독은 몇 년 전 정부가 75세 이상 노인들을 ‘후기 고령자’라 칭한 것에서 영화의 주제를 착안했어요. 더불어 지난 2016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중증 장애인 19명을 살해한 뒤 "장애인은 해악만 끼친다"며 "장애인 안락사가 가능해졌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범인을 보며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살 가치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생략) 고령화뿐 아니라 빈곤층,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영화로, 조금 더 큰 틀에서 봐주면 좋겠다. (중략) 약자들이 혼자 고통받지 않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 … 하야카와 치에



주문을 잊은 음식점

(출처=KBS 공식 홈페이지)

<주문을 잊은 음식점2>는 시즌1에 이어 KBS 2TV에서 지난 4일부터 앙코르방송 중인 교양 프로그램이에요. 치매 노인들이 제주도에서 팝업 식당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다큐멘터리이자 관찰 예능이죠.

드라마나 예능이 아닌 교양 프로그램의 포맷으로 수출에 성공한 흔치 않은 사례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제작사 'A+E 네트웍스'와의 공동 제작을 기반으로 한 이번 시즌은 이미 중국과 스위스가 판권을 구매했어요. 내년에는 아시아 28개국 채널에서 방송될 예정이라고 해요.

김명숙 PD는 일본의 한 데이케어센터 소속 치매 노인들이 예약제 음식점을 운영했던 단기 행사에서 해당 프로그램 기획의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프로그램은 치매 환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소수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효율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꼭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다들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명숙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지난 6일 트위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1.1만회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입니다. 

(출처=트위터 '애옹이불주먹')

부산국제영화제 티켓은 온라인과 현장 부스에서 구매 가능하지만, 온라인 선착순 사전 예매에서 남은 좌석에 한해 현장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현장 예매를 하기엔 어려움이 크죠. 누군가에겐 자연스러운 문명의 이기가 다른 누군가에겐 큰 장벽으로 다가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입니다.

한편, 정보격차를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세대 불문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지자체의 모습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출처=서울 강남구)

서울 강남구청은 노인들을 위한 IT 기술 배움터 '메타버스 체험관'을 지난 9월 8일 전국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이곳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최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교육받을 수 있어요.

(출처=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 처인노인복지관에는 'AI 건강체험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키오스크, AI 실내운동, VR(증강현실) 여행 등 다양한 디지털 체험이 가능하죠.

마찬가지로 단적인 예시들이지만 그 목적이 건강하고 실제로 만족도도 높다고 해요. 세대 간 이해와 공감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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