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by 차섭

아침에



어둠이

선선이 자리를 내어-줍니다.

밤사이 자란,

침묵은

비로소 깨어나,

뒤척이기 시작합니다.

막 일어나

허공을 바라보는

어린 아이 눈에서

아무런 갈등-없이,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차가운 공기에

화들짝 놀라,

이불 끝-자락에 매달려,

게으른 고양이처럼

살-곰 살-곰 식탁으로

그리고 뜨거운 커피에

입술을 데이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침 햇살이

마당 깊숙이 들어-옵니다.

그때 컵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 너머로

불현듯, 당신이 떠-오릅니다.

이- 아침에


오늘은 꼭-

쪽-편지를 받아-든,

볼 빨간 소녀의

두근-거림 처럼,

선물-같은 하루가

당신께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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