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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현정 Apr 05. 2024

36. 리우 (3) _ 보이지 않는 예수 얼굴

7/19일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결국 비바람이 분다.


** 예수상을 보러 가기 위해서는 언덕을 오르고 올라 기념품 가게에 먼저 도착을 한다.

그곳에서 다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우리는 처음 티켓을 구매할 때 모든 금액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다시 벤을 타고 언덕을 조금 더 올라가면 진짜 예수상 입구가 나온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기념품 가게에 도착을 했을 때,

구름이 눈앞에서 움직이며 비바람을 뿌려 댔다.



그런데.... 어? 기분이 너무 좋다.

실성을 한 건가.


우산을 한 개만 챙겨서 엄마 아빠 쓰시라고 하고 나는 비를 신나게 맞았다.

도착해서 또 다른 벤을 타고 올라간다.


벤에서 내리면 진짜 예수상 입구다.

여기서 또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을 한다.

또 올라간다.


정말 계속 계속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또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그렇게 올라올라 도착!

우와 예수상 얼굴이 안 보인다.



비가 계속 내리고~

좋은 점은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참 긍정적이야.


나는 신나게 비를 계속 맞았다.

폰을 바닥에 잘 세워 두고 타이머 걸어서 가족사진 찍기!


엄마, 아빠는 우산을 쓰고 나는 비를 맞고,

뒤로는 예수상의 형태만 보인다.

ㅎㅎ 신난다!!


생각해 보니 여기서도 폰을 이렇게 두면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

사람이 없었으니 다행!


예수상 앞이라 기분이 더 좋았을까?

비가 와서 살짝 정신이 나갔었나?

사진 몇 장 더 찍고 (엄마, 아빠도 바닥에 폰 두고 사진 찍는 걸 재밌어하셨다.)

기도 시간.


엄마는 기도를 하고 아빠가 우산을 씌워 드리고 있었다.

귀여워 정말.

그걸 기다려 주긴 하시네.


신났다 ㅎㅎ


나도 잠시 기도!

그렇게 10분? 정도 봤을까.

내려왔다.


예수님 형태라도 볼 수 있음에 감사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가 와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ㅎㅎ 인터넷 사진에서는 예수님 엄청 얼굴이 잘 보였는데 다음에 다시 오라는 뜻이겠죠ㅎㅎ


다시 벤을 타고 내려와서 기념품 쇼핑!

마그넷 두 개에 만원이 넘는다.

예수상 작은 조각상 하나에 13000원 정도 ㅎㅎ


또 예수상 보러 가기 전에 찍은 사진을 판매하는데 3장에 23000원!

가족 3명 다 잘 나온 사진이 없지만 이곳에 두면 버려질 테니 기념으로 구매했다.



기념품 가게 쪽이 잘 되어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다시 벤을 타고 또 끝없이 내려왔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와서 처음 벤을 탔던 장소에 도착했다.

 

우와 ~ 그 사이 해변 쪽에도 비바람이 몰아쳤다.

점심시간을 이미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점심을 먹고 호텔로 들어가자고 해서 미리 알아 두었던 라멘 파는 일식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호텔 3분? 거리에 있어서 바로 갈 수 있었다.


솔직히 나는 현지 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엄마, 아빠만 라멘 하나씩 시키고, 롤 하나를 시켜서 나는 롤만 조금 먹었다.


빠질 수 없는 술은 칵테일 한 잔씩!

음... 브라질은 술이 맛없어,

그래서 칵테일을 만드는 거야.

확신이 들었다.

(리마의 피스코사워가 생각났다.)


그래도 음식은 맛있다.

라멘을 매우 맛있게 드셨다.


브라질의 일본 라멘 _ 한국인 입니다.


엄마, 아빠는 바로 호텔로 향하셨고, 나는 현지 음식을 포장하고 싶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냥 눈에 보이는 근처 가게로 향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포장이 안된다고 한다.

더 돌아다니기에는 나도 힘이 들어서 결국 빵 두 개와 맥주 세 캔을 사서 호텔로 갔다.


엄마는 낮잠을 주무시고 아빠는 위스키(아르헨티나에서 잘 사 왔다!)

나는 맥주를 마셨다.


안주는 빵..... 맛없다.

그래도 다 먹었지 ㅎ



할 일이 없어서 패드를 꺼내 영화를 같이 봤다.

그렇지만 아빠는 결국 주무셨다.


나도 영화 보다가 결국 낮잠.

비가 오니 나갈 수가 없었다.


내일이면 남미를 떠나는 날인데,

아쉽지만 그냥 편히 휴식을 취했다.

 

저녁 7시쯤 셋 다 일어났다.

아직도 비가 오지만 어제부터 봐 두었던 해변 거리의 가게에 가보기로 했다.


비바람이 쳐서 사람들도 많이 없었고,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있었다.

손님 한 테이블 있는 곳에 들어가서 새우 튀김 한 접시와 칵테일 두 잔, 파인주스 한잔을 시켰다.


43000원 정도였다.

이 정도가 저렴하게 느껴졌다.


새우튀김은 타르타르 소스가 맛있었다.

칵테일은 여전히 그랬고,

파인주스! 주스가 맛있네!



그렇게 애매하게 브라질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쳤다.

엄마는 바로 호텔로 들어가고,

아빠와 나는 비바람에도 꿋꿋하게 마트로 향했다.


진짜 마지막 브라질에서의 술!

마트를 다녀오는 도중에 결국 우산이 망가졌다.

(브라질에 버리고 왔다.)



마지막 맥주! 결국 수입 맥주를 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라거를 이길 수가 없다.

(파타고니아 라거는 한국에서도 없었다.)


그래도 난 남기지 않는다.

과자도 다 먹었다.

정말 큰일이다. 살찐 게 마구 느껴진다.



아빠는 취하셔서 먼저 주무시고, 엄마랑 나는 늑대소년을 봤다.

이때 영화 안과 밖에서 동시에 총소리가 났다.


순간 엄마와 너무 깜짝 놀랐다.

너무 무서워서 몸을 숙이고 창가 쪽으로 갔다.

그리고 커튼을 살짝 들어 밖을 봤는데,

불꽃놀이 ㅎㅎ

나 자신이 너무 웃겼다.


그렇게 영화를 보며 남미 마지막 밤을 끝냈다.


브라질은 물가가 비쌌다.

술은 맛이 없었다.

칵테일이 유명한 이유일까 ㅠ.ㅠ


비바람이 부는 날씨로 예수상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래도 예수상 아래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비가 와서 기분이 더 좋았다.


브라질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듯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내일이면 카타르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한다.

아쉽다.

하지만 여행이란 항상 아쉬움을 남겨야 다시 올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과연 남미를 또 올 수 있을까?

브라질은 생각을 좀 해 보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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